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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 환경을 입는다 / 냄새저감 사례>충북 대영농장

<지령 3000호>
“늘 소독과 수세, 슬러리 비우니…민원 사라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마을 진입로 농장 관통…한 때 민원 시달려
화재 후 기본관리 강화…생산성 향상 절로

 

충북 진천군 용천리 소재 모돈 250두 규모의 대영농장. 일관사육형태를 갖추고 있는 이 농장은 국도변에 위치한 마을의 2개 진입로가 양쪽으로 지나가는 입지로 인해 민원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돈사들 사이로 마을 진입로가 관통하고 있는 후문쪽은 특히 심각한 상황.
도로와 돈사 사이에 나무 한그루 심을 여유공간이 없다보니 돈사 자체가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농장장을 맡고 있는 윤민철씨는 “아버님께서 돼지 2마리로 시작해 조금씩 규모를 늘려오는 과정에서 도로건너편 우사까지 양돈장으로 활용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농장 형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농장특성으로 인해 부친이 한곳에서 40년간 양돈장을 운영해 온 마을의 ‘토박이’ 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민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
실제로 윤민철씨가 2년전 농장의 절반 가까이 전소되는 피해를 가져온 화재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운영해온 자신의 사업체를 뒤로한 채 귀국, 농장관리에 뛰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끊이지 않는 민원으로 인해 가족 모두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고.
“당시 농장장께서 나름 열심히 하셨다고는 하지만 농장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돈사내부만 해도 거미와 먼지는 물론이고 슬러리피트도 가득차 있었다”는 윤민철씨는 “불에 탄 돈사를 신축하면서 기존 돈사에 대한 정리정돈 작업도 병행했다. 최대한 관리가 편하도록 단순화 하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최소화,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돈사 내부의 구석구석까지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올인-올아웃 비율을 점차 늘려가며 출하 때마다 농장 전체에 대한 수세작업도 잊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실감할 정도로 농장 악취가 줄어들었고, 민원 역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소독과 수세 작업시 슬러리피트를 최대한 비워주고 있다. 물론 전부를 비울 수 는 없지만 축분뇨의 부패를 막아주다 보니 악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행정기관에서 지원해 주는 보조사료도 악취저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윤씨의 판단이다. 전 구간에 걸쳐 음수 형태로 투입한 이후 돼지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 자체의 냄새가 줄었다는 것.
농장환경이 개선되자 생산성 향상이라는 ‘부수입’ 도 자연히 뒤따르게 됐다.
윤민철씨는 “젖먹이사료를 비롯해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인해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고영양사료의 비중이 대폭 낮아졌다. 이전보다 20% 정도 사료비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출하일령은 약 2주정도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악취저감 제품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제법 알려진 제품은 모두 다 써보았다. 물론 일부 제품의 경우 유의적인 악취저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 문제는 그 효과가 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된 제품이라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악취저감 방안을 묻는 질문에 “양돈 초보이다 보니 무엇을 해보라고 할 처지가 못된다”면서도 “굳이 말한다면 기본적인 환경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게 최고의 (악취저감) 방법이라는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영농장에선 요즘 커피를 우려내고 남은 가루를 수피와 섞어 태워주는 방법으로 퇴비장의 악취를 줄이는 방법을 실험 중이다.
“슬러리피트를 자주 비워주면서 가축분뇨의 부패가 거의 없다. 이에 교반시 악취가 심한편은 아니지만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조금이라도 더 악취를 줄여보자는 취지”라는 윤민철씨는 “부모님께서 도와주시지만 내 자신의 직접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부족한 것 투성이다. 보다 좋은 환경에서 돼지를 잘 키울 수 있는 정보와 함께 다양한 신기술도 접해보고 싶다”는 바램도 감추지 않는다. 때문에 농장의 외형확대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그러면서도 스스로도 생산단계에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판단이 섰을 때 2차(식당), 3차(체험농장) 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보고 싶다는 앞으로의 목표를 조심스럽게 꺼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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