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나100%우유’가 날이 갈수록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시중에 유통되는 흰 우유 18개 품목에 ‘나100%우유’를 적용하여 그 점유율은 8월 현재 80%로 높아졌다. ‘나100%우유’는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세균수와 체세포수 모두 최고등급인 원유만을 전용목장에서 분리, 집유한다. 이에 본지는 그 전용목장(여주시 달봉목장·신해목장, 평택시 두희목장·세라목장) 현장을 방문했다.
◆달봉목장 ․ 신해목장
34년 낙농 외길 정진하며 유질 향상에 구슬땀
우사바닥 트랙터로 매일 청소, 젖소체표 깨끗이
옥수수 1만2천평 수확, 서울우유주문사료 20년 급여
젖소가 좋아서 지난 34년 동안 낙농에 파묻혀 사는 낙농부부가 있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설가로 708-33 달봉목장(대표 김동식․61세)과 신해목장(대표 박귀자․58세)은 경기도와 여주시가 지원한다는 ‘아름다운목장’ 입간판부터 반긴다.
이들 부부는 여주시 가남읍 신해리에서 1983년 초유떼기 젖소 3두를 구입하면서 낙농가가 되었다. 1985년 착유하면서 김동식 대표가 서울우유에 조합원(8천963번)으로 가입한데 이어 박귀자 대표도 2000년 서울우유조합원(1만4천308번)이 됐다. 김동식 대표와 박귀자 대표가 받은 쿼터는 각각 960kg와 820kg으로 도합 1천780kg이다. 최근 서울우유로 낸 원유는 하루 평균 1천950kg으로 쿼터를 다소 웃돈다. 체세포수 13만․세균수 5천 미만으로 ‘나 100% 우유’ 전용목장이다.
김동식 대표는 1985년부터 서울우유 동남낙우회 총무를 10년간 맡은데 이어 회장직도 10년 동안 봤다. 2007년 서울우유젖소검정연합회장과 여주축협 감사 등을 각각 맡으면서 지역축산발전과 서울우유 검정사업을 활성화시키는데 견인역할을 했다.이러한 직함을 갖다보면 자칫 목장일을 소홀히 할 수 있겠으나 김동식 대표는 아침과 저녁 착유는 잊지 않고 실행한다. 1987년 젖소검정사업에 참여한 이후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개량에도 전념하여 305일 보정 1만2천kg 이상 고능력우는 32두에 이른다.
특히 산유능력이 날로 우수해지고 후보축이 점점 늘어나 쿼터를 상회하는 관계로 근년 들어 2산차 유량이 1일 50kg 이상 고능력우를 기준으로 연간 10두 내외를 분양한다. 올해 들어서만도 7월 하순 현재 7두를 분양했다. 분양가격은 송아지 두 번 낸 개체에 한해서 이뤄지는데 450만원 내외다. 그런데도 하루 평균 50kg 이상 유량을 생산하는 개체는 ▲465호=56.6kg ▲441호=55.6kg ▲455호=54.2kg ▲525호=54.6kg ▲497호=51.6kg ▲520호=50.8kg 등 6두나 된다. 전국규모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육성우 부문 최우수를 차지했을 정도로 체형도 우수하여 산차가 길다.
이처럼 달봉목장과 신해목장 젖소가 혈통이 확실하고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좁았던 신해리 목장부지(600평)를 정리하고, 2006년 평당 17만5천원에 구입한 밭과 임야 5천평을 개간하여 건립한 최신식 우사 1천300평으로 2007년 젖소를 옮기면서다. 젖소들은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한다. 우사바닥은 트랙터로 매일 청소를 하여 젖소 체표에 우분이 묻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 착유실도 8두 복열 탠덤(보우메틱)시설을 설치하여 착유를 1시간으로 단축시켜 착유자와 착유우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였다.
자가 4천평에서 재배되는 사료작물 옥수수(P-3424)외에 L씨의 농장 8천평에서 수확되는 수분함량 70%의 옥수수도 한롤(500kg)당 6만원씩 300롤을 구입하여 급여한다. 그러고도 부족한 조사료는 서울우유 주문사료를 활용하는데 올해로 20년 동안 한 번도 바꾸지 않아 사료변경에 의한 스트레스도 없다.
김동식 대표는 젖소개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환경과 사양관리라고 보고, 갓 태어난 송아지는 송아지 우사에서 두 달 동안 우유를 먹인다. 또 송아지방 바닥은 볏짚을 절반으로 잘라서 깔아준다. 그 이유는 볏짚에는 바실러스균이 있어 송아지 건강에 좋아 설사를 예방한다는 것이 김동식 대표의 말이다.
또한 생후 10개월까지는 버뮤다 건초를 무제한 급여시키고, 송아지를 분만하기까지의 경산우는 톨페스큐를 자유급식 시키는 등 영양․사양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직도 많은 낙농가들이 소홀히 하는 육성우와 건유우 사양관리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달봉목장과 신해목장의 착유우는 아주 건강하다. 체세포수․세균수 모두 최고등급의 원유를 생산하여 ‘나 100% 우유’ 전용목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여주농업기술센터에서 1천500만원의 보조비와 자담 등을 포함 8천만원을 투입하여 24평 규모 치즈공방도 만들었다.
김동식 대표는 “계획교배에 의한 젖소개량과 영양․사양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생산하는 원유가 쿼터량을 상회한다”면서“잉여원유는 최근 숙성실과 저온냉장고까지 갖춘 치즈공방에서 활용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두희목장
“책속에 길 있다”…남부지역 유질 1위 우뚝
공식석상 모욕적 발언 충격, 체세포수 개선 앞장
10년 동안 체세포수 ml당 10만미만 올해는 6만
지난 십 수 년 동안 세균수와 체세포수 등 유질만큼은 1등급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양질의 원유생산에 매진하는 목장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홍원리 40-7번지 두희목장(대표 이재광․42세)이 바로 그곳이다. 연암축전 낙농과를 졸업한 이재광 대표는 1975년 구입한 젖소 송아지 3두가 원유를 생산하던 1977년 해태유업으로 내다가 1990년 납유처를 서울우유로 변경하고 조합원(11533)이 된 부친<이봉희(68세)>으로부터 2009년 대물림을 받았다.
이재광 대표가 대물림 수업을 받기 시작한 초기(1999년∼2001년)는 유지율만 적용하던 국내 농가수취원유가격에 세균수와 체세포수를 적용하기 시작하여 서울우유조합도 지도직원을 통해 조합원을 상대로 양질의 원유생산에 대한 교육을 한창 시킬 때다.
당시 두희목장은 체세포수가 1등급은커녕 2등급에도 들지 못하여 몇몇 조합원과 조합직원이 “두희목장은 왜 원유를 그렇게 생산하느냐. 그럴 바에는 목장을 접는 것이 낫지 않는가? 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을 때 충격은 엄청 컸다”면서 이재광 대표는 애써 잊으려 했다.이재광 대표는 “처음에 세균수는 1등급으로 개선이 됐지만 체세포수 만큼은 제대로 잡히지를 않아 애로점이 많았다. 체세포수를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는 책은 모두 탐독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체세포수가 점차 개선됐다”고 귀띔했다.
특히 공식석상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던 이재광 대표는 ‘평택에서 최고가는 체세포수 1등급목장 실현’을 목표로 내세우고 유방염이 온 개체는 치료를 하고 치료를 해도 듣지 않는 개체는 과감히 도태했다.
또 착유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등 유질개선에 역점을 둬 지난 15년 동안 체세포수와 세균수 모두 1등급을 생산하는 목장으로 탈바꿈했다. 10년 전부터는 체세포수가 ml당 10만 미만이며 올해는 6만 전후로 서울우유 남부지역에서는 유질최고목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두희목장이 현재 기르는 젖소는 착유우 55두․건유우 15두․후보우 50두 등 모두 140두다. 7월 하순에 생산한 원유는 하루 평균 1천904리터로 쿼터 2천156리터 보다 적다. 그러나 고능력우의 경우 하절기 고온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두희목장 검정 젖소 53두의 305일 보정 두당평균 산유량은 1만1천550kg이다. 이 가운데 ▲374호=3산차 1만5천529kg(27만7천) ▲319호=5산차 1만5천223kg(11만9천) ▲322호=6산차 1만5천193kg(5만) ▲368호=4산차 1만4천939kg(3만7천) ▲291호=5산차 1만4천840kg(5만4천) 등으로 1만3천kg이상 고능력우가 무려 15두다. 산차가 길은데도 체세포수는 낮다. 체형심사점수 평균도 83.7점으로 우수하다.
2006년 개최된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는 준그랜드챔피언을 차지했다.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도 부문별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몇 번 받은바 있다.
두희목장 조:농 비율은 5:5로 사료작물포 5천평과 논 4천평에서 생산되는 사일리지용 옥수수와 볏짚 외에 구입사료에 의존하여 운영한다. 1998년부터 서울우유 평택TMR사료를 이용한다. 지난 18년 동안 한 번도 타 사료로 바꾸지 않고 이용하여 사료변경에 의한 젖소의 스트레스는 없다.
이재광 대표는 연암축전에서 배웠던 교과서를 요즘도 가끔 꺼내어 보고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와 앞서가는 목장의 지도자로부터 목장경영개선방법을 배우는데도 여념이 없다. 그래서 이재광 대표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서울우유 대의원을 두 번째 맡아 조합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두희목장이 날로 번성하는 것은 이재광 대표가 16년전 결혼한 박영순 여사(42세)의 내조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박영순 여사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오전 5시30분 3두복열 6두 동시착유 착유기로 한시간 동안 착유를 하고 오후에도 5시30분 착유를 한다.
박영순 여사는 “결혼 전에는 주말이 되면 오전 10시까지 잠을 자고 유모차를 끌고 목가적인 생활을 꿈꿨다. 그렇지만 목장은 규칙적인 일 등 단점보다 장점이 너무 많아 다음 생애에 태어나도 목장을 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전했다.
◆세라목장
매일 축사 뒤집는 호기발효는 유질개선 첩경
900평 착유우사 분리사육, 나
100% 전용목장 굳혀
5산 306호 체세포 2만4천 등 유질 우수 젖소 즐비
번거롭더라도 매일 우사바닥을 트랙터로 뒤집어 주고 선풍기를 틀어 호기발효시킴으로써 축사를 청결히 하고 유질을 향상시켜 목장 경영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夫子목장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한산리 694-3번지 세라목장 김연환 대표(64세)와 대물림을 받고 있는 김진각 낙농2세(35세)가 그 주인공이다.
세라목장은 1980년 젖소 송아지 1두를 구입하고 1982년 서주우유로 납유하면서 낙농목장이 됐다. 1987년 남양유업에 이어 1989년 서울우유로 납유처를 변경한 세라목장은 서울우유조합원(11197)이 되면서 규모도 커져 1994년 한산리 706-3번지에 500평 규모 3두 복열 탠덤우사를 증축했다. 2001년에는 현재 목장이 위치한 한산리 694-3번지에 600평 규모 5두 복열 10두 동시착유 헤링본 착유시설을 설치하고 우사도 확장, 이전했다.
이에 따라 2002년 913리터였던 쿼터량은 2004년 1천200리터로, 2005년 1천500리터로, 2008년 1천700리터로 각각 늘렸다.
특히 공주영상대학 음향학과를 졸업하고 지역방송에 근무하던 아들(김진각)이 2014년 4월 대물림 받기를 희망하여 2015년 900평 규모 우사를 신축하여 착유우를 분리, 사육한다. 우사 3개동의 면적은 약 2천평으로 넓어서 현재 사육중인 경산우 61두를 포함한 115두에게 비좁은 공간은 아니다.
그런데도 김진각 낙농2세는 매일 저녁에 트랙터로 우사바닥을 뒤 짚는 작업을 한다. 축분뇨에 공기가 들어가도록 함으로써 혐기발효를 시켜 대부분 목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없다. 물론 젖소 체표에 우분도 별로 묻지 않아 체세포수는 6만에서 13만 사이다. 세라목장의 지난 13개월 동안 우군성적을 살펴보면 <표>와 같다.
세라목장도 하절기에 접어들면서 젖소가 고온스트레스에 의해 원유량이 감소하여 7월 하순 서울우유에 낸 원유는 하루 평균 1천550kg으로 쿼터보다 150kg이 적다. 그러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부터 서서히 회복되면 쿼터는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라목장은 고능력우가 많다. 그 가운데 305일 보정 260호(3산) 1만5천758kg을 비롯해 ▲385호(2산)=1만4천107kg ▲401호(3산)=1만4천105kg ▲392호(2산)=1만3천986kg ▲373호(3산)=1만3천823kg 등 1만3천kg 이상 고능력우는 13두다.
특히 306호는 5산차인데도 체세포수가 2만4천이며 유량도 1만2천958kg으로 우수하다. 또 3산차인 398호와 352호도 체세포수가 각각 2만6천과 1만4천으로 낮으며 305일 유량도 각각 1만3천574kg과 1만3천426kg으로 세라목장에 돈을 벌어주는 기둥소다.
김연환․김연숙(62세)부부로부터 대물림 수업을 받고 있는 김진각․조유진(35세) 낙농2세 부부는 “우리목장 산차가 2.3산으로 비교적 낮은 것이 단점으로 앞으로 체형개량을 통해 산차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세라목장 낙농2세 부부는 3남(태준․태원․태윤)과 1녀(연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