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소장 차인근)가 구제역 등 악성질병으로부터 씨수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효율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 9월 25일 경북 영양군 수비면 한티로 652번지에 준공한 영양사업장(장장·심한식 팀장)을 국내 언론계 최초로 지난 8월 4일 방문하여 그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경북 영양군 검마산 중턱 9만평 부지에 기지 구축
차단방역·개체관리 만전…씨수소 생산·강건성 확보
후대검정, 고능력 수정란 도입으로 선발 강도 높여
일손 빠듯…인력 충원·자동화 시설 설치 선결과제
젖소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은 검마산(해발 1017m) 중턱 해발 450m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총부지 9만평 가운데 우사 4동(3천528평)과 구비장(443평), 창고(281평), 숙소(41평), 사무동(18평)등 시설물은 모두 4천311평이다.
사육시설규모는 224두(우사 4개동×56실=224실)인데 8월 현재 사육․관리되는 젖소후보씨수소는 151두로 부족하다. 사업장 정원도 6명인데 8월 현재 수의사 1명과 별정직 1명이 결원으로 6명의 업무를 4명이 처리하느라 버거워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후보씨수소 151두에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사료를 급여하는데 일일이 달아주는 모습은 전근대적이고 비능률적으로 자동화시설 설치도 관건이다.
다행히 그동안은 심한식 팀장을 비롯해 직원 3명(유대선․송일섭․금동희)이 똘똘 뭉쳐 후보씨수소들의 개체별 특이사항을 수시로 관찰하고 점검하여 청정우군을 유지해 왔었다.
미량광물질과 비타민제 등 첨가제도 정확히 급여하는 등 개체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씨수소 생산성과 강건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구제역 등 질병 근절을 위해 차단방역을 꼼꼼하게 하고 있었다. 우사 내외부와 진입로 등에 소독차량을 매주 1회 운행하여 실시하고, 연막소독도 매주 2회 실시했다.
물론 우방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었으며 1두1침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사업소 입식 전 씨수소 소독도 철저히 했으며 영양사업장 입식 후 본소로 이동시 사전 질병검진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영양사업소는 연2회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북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를 통해 정기검진을 했으며 옴티팜에 사전 검진도 했다.
또 고려대 손용석 명예교수팀을 통해 후보씨수소 전 두수를 대상으로 성장단계별 사양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었으며, 한국종축개량협회를 통해 개체별 체형평가와 관리도 제대로 이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퇴사로 인해 결원된 수의사를 지난 1년 동안 방치한 것은 잘못이다. 별정직 결원 1명도 문제로 인원 확충과 자동화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확보는 시급히 선결돼야할 과제다.
한국형보증씨수소 선발사업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젖소보증씨수소 ‘한강’을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그 우수한 유전인자는 낙농가들로부터 관심을 끌었고, 해를 거듭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2012년에는 인터블 국제유전평가에 참여하여 한국형보증씨수소 ‘유진’이가 우수한 성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많은 낙농가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일부는 아프리카 우간다에 수출하기도 했다.
2002년도 북미에서 발생한 BSE로 인하여 생우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그동안 수입되었던 후대검정용 후보씨수송아지 도입도 중단되었다. 그후 2008년도부터 청정육종농가사업을 시작하면서 고능력 수정란도입을 통하여 우수한 후보씨수소를 국내 청정육종농가에서 수정란이식으로 생산하게 됐다.
연간 후대검정두수는 2009년까지 15두였으나 고능력수정란 도입으로 후보씨수소 생산두수가 확대되므로 2010년부터는 기존 후대검정두수의 2배가 넘는 35두씩을 후대검정하므로서 선발강도가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고능력 수정란 도입은 캐나다 암소집단의 유전능력 상위 0.01% 이내 엘리트카우를 선발하여 계획교배를 통한 수정란 생산으로 연간 400개씩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현재 16개 청정육종농가 육성우에 도입한 수정란을 이식하여 후보씨수송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생산한 후보씨수소는 경북 영양사업장에 입식하여 사육되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에서 고능력 수정란 도입으로 국내 청정육종농가에서 생산된 후보씨수소 가운데 최초로 선발된 한국형보증씨수소는 2015년 하반기 가축개량협의회 젖소분과위원회에서 선발한 ‘나이스’다. 국내에서 평가된 씨수소 중 유량개량능력으로 1위를 차지한 ‘나이스’는 지금도 많은 농가가 선호하며 사용하는 정액이다. 이밖에 ‘초이스’와 ‘에이스’도 있다.
한국형젖소보증씨수소 선발사업을 총괄하는 젖소개량사업소 한광진 부장은 “우리나라 젖소개량체계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여 암소집단의 능력향상과 혈통관리가 확립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선발된 한국형젖소보증씨수소의 능력보다 영양사업장에서 관리되는 후보씨수소 중 유전능력이 우수한 개체들이 한국형보증씨수소 더 많이 선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올해는 2011년 6월에 후대검정을 개시한 41차 후보우 가운데 2두를 지난 4월 가축개량협의회에서 선발하였고, 오는 10월에는 42차 후대검정 후보우들이 선발 대기중이다.
또한 50차 17두가 상반기에 후대검정을 위한 정액배분이 완료된 상태이고, 51차 18두의 후대검정 후보우가 선발되어 하반기에 정액생산과 후대검정 참여농가 접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양사업장이 분산사업장이라면 정액을 생산하는 한국형젖소씨수소도 분산, 관리사육해야 옳은데 그 전 단계인 후보씨수소와 대기우만 사육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농협중앙회가 내년부터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수정란을 영양사업장에서 생산하여 관련농가에게 공급키 위해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젖소수정란이식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면 차제에 정액생산․제조실도 함께 만들 것을 주문한다.
젖소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 젖소수정란이식센터는 8월 현재 임야를 개간한 상태이며 관계자 숙식을 위한 사택은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인터뷰 영양사업장 총괄 심한식 팀장
분산사업장 특성상 방역차원 오지에 건립
직원들 고생 많지만 자부심으로 의기투합
젖소개량사업소 영양사업장을 총괄하는 심한식 팀장<사진>은 “영양사업장은 질병방역을 위해 국내에서 가장 오지에다 건립하다보니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생이 많다”고 말하고“그러나 한국형 젖소 후보씨수소를 관리하면서 우리나라 젖소개량을 짊어지고 간다는 자부심으로 전직원은 우수한 씨젖소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한식 팀장은 2009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젖소개량사업소 분산사업장 개설 추진을 본소에서 위임받아 분산사업장 건설을 추진하여 2012년 9월25일 준공될 때까지 현장업무를 맡았었다.
특히 매입대상 부지의 주인 168명을 설득하고, 연고와 무연고 묘지 119구를 이전하는 것이 큰 문제였는데 심한식 팀장이 적극 설득하고 주민도 동참해줘 성사됐다고 한다.
영양사업장은 부지 매입에 51억원과 시설투자 81억원 등 132억원을 축산발전기금에서 투입하고 영양군에서 5억원을 지원하여 이뤄졌다.
심한식 팀장은 “5대 질병을 검진하여 하나도 없는 개체에 한하여 생후 3개월을 전후 입식 시킨다”고 말하고“그 이후 질병검사 유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경북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에서 상하반기로 나눠 연간 2회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심 팀장은 이어 “사육환경과 영양문제에 대해 올해는 고려대학교 손용석 명예교수팀에게 의뢰하여 혈액검사와 사료분석을 한 결과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