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2년, 농림부 산하 중앙축산기술원으로 발족해 60여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오성종). 국립축산과학원은 지금까지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축유전자원 보존 및 씨가축 개발, 미래대비 축산기술 및 동물자원 활용기술 개발, 농가 생산성 향상 및 축산물 소비촉진 등의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축산현장과 더욱 가까워진 곳에서 각종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떠한 성과를 올렸을까. 국립축산과학원의 상반기 주요 성과를 살펴봤다.
알레르기 개선 비피더스균 개발
기능성 유제품 경쟁력 높여
IRG 재배면적 폭발적 확대 견인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기여
한국형 산지생태축산 방향 제시
◆ 알레르기 저감 효과 비피더스균 개발
국립축산과학원은 한국인 신생아에 존재하는 비피더스균 KACC 91563과 이 비피더스균에서 분리한 단백질의 알레르기 저감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비피더스균 KACC 91563 급여군과 비급여군을 비교한 결과 비피더스 균을 먹인 실험 동물은 알레르기 증상이 대조군에 비해 약 35% 완화됐다.
비피더스균 KACC 91563은 향후 신선치즈 제조에 활용하고 균주의 단백질은 대량 생산 기술 개발 후 임상실험을 거쳐 알레르기 치료제로 활용될 것이라고 축산과학원은 밝혔다.
축산과학원은 “해당 비피더스균의 활용으로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제조시 부가가치가 향상되어 소비촉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IRG 재배면적 10년간 7배 증가우리나라 풀사료 재배 면적이 10년간 7배 증가한 것도 국립축산과학원의 대표적인 성과다.
2005년 1만2천ha였던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재배면적은 2015년 9만3천ha로 약 7배가 증가했다.
축산과학원은 코윈어리, 그린팜, 코윈마스터, 화산101호 등 국내 환경에 적합한 IRG 신품종 13종을 등록했으며 IRG는 특히 추위에 강해 중부와 중·북부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국산 품종 종자 1천500톤 공급 시 연간 500만 불(58억원)의 외화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30년에는 종자 자급률 100%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소 배설물 1~2일만에 고체연료로
수분이 60% 이상인 소 분변을 1~2일 만에 직경 10~20mm 이하의 둥근 환 모양 펠릿으로 가공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압착 방법을 이용해 수분을 감소시킨 뒤 균질작업을 거쳐 펠렛화 하는 것으로 배설물 1톤을 고체 연료로 가공 시 약 300~400kg의 고체연료로 생산이 가능해진다.
특히 퇴비화 처리기간이 1~2개월 소요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이 되면서 분뇨가 농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고 퇴비화 시설 및 후숙 공간이 없어지게 됐다.
축산과학원은 “축산농가 환경부담 완화, 가축분 자원화시설의 고정·운영비용 대체로 약 1천7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산지생태축산, 국내 적용 가능성 확인
국립축산과학원이 농식품부와 연계해 추진한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 개발’ 사업 결과 한우 40%, 젖소 25%, 염소 74%의 사료비가 절감되고 면역력이 22%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축산과학원은 산지를 활용해 동물복지형 가축 사육과 환경 친화적인 축산 기반을 마련하고 휴양과 관광·체험 등에 접목하는 6차산업형 축산 모델을 개발했다.
이와 관련 산지에 적합한 오차드그라스 8품종, 톨페스큐 4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토양산도 개선, 보파 등 산지초지의 식생을 개선했다.
축산과학원은 앞으로도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한 축산업의 6차산업화에 기여할 것이며 축종별 방목효과 구명을 통한 사료비 절감, 안전축산물 생산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3건 선정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 미래창조과학부과 주관한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서 3건이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다.
첫 번째로 동물의 인도적 안락사 및 친환경적 동물사체 처리기술의 개발이다.
축산과학원은 N2 가스거품을 활용, 고통 없이 의식 소실 유도 후 안락사 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강알칼리(KOH), 가온·가압의 가수분해방식으로 동물사체를 액상화하며, 동물사체의 가수분해 액상처리로 부산물의 자원재활용과 동물성 기름 정제를 통한 공업용 원료, 비누 등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두 번째로 국내 최초로 고품질 사일리지용 젖산균을 개발해 사업화 했다.
이는 기존의 젖산균에 비해 곰팡이 억제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선발균주명은 젖산균 K-46, KCC-19, KCC-10, KCC-23, KCC-24, KCC-26이다.
사일리지 젖산균 첨가제 개발로 2차 발효(부패)에 의한 손실을 예방하고 수입대체 효과로 연간 22억원의 수익이 생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 번째는 내재해성 사료작물 신품종 개발과 산업화이다.
축산과학원은 조생종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그린팜’을 개발해 보급했다.
출수기가 4월 20일경으로 기존 품종 대비 10일 빨라 IRG 수확 후 모내기까지의 준비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그린팜’의 개발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품종가치 23억9천만원, 생산유발효과 451억3천만원, 고용유발효과 139명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