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자조금은 소중하다. 소비홍보는 물론, 수급안정, 교육, 조사연구, 그리고 우리축산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내면서 축산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내고 있다. 축산자조금은 내년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축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축산농가들이 한푼한푼 모은 것이기에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그 예산을 배정했다. 하나같이 빼놓을 수 없는 귀하고 알찬 사업이다. 2017년 자조금 사업계획을 살펴본다.
>>한우자조금
소비홍보 효율화…소비자 접점력 강화
사업비 340억…전년보다 54억 ↓
유통구조 개선·수급안정 사업 역점
정책 이행 애로농가 지원사업 편성
내년도 한우자조금 예산은 올해 394억1천558만9천원 대비 53억9천751만원이 감소한 340억8천407만9천원으로 의결됐다.
2017년 예상도축두수인 73만두, 두당 거출금 2만원, 거출률 99%로 계산한 수치이며 정부지원금 84억원이 합산된 수치다.
예산이 감소한만큼 자조금 사업의 전반적인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예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홍보 사업의 경우 올해 102억4천389만원에서 내년 97억1천392만4천원으로 소폭 줄었으며 교육 및 정보제공 사업도 70억2천90만5천원에서 64억5천724만8천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유통구조 개선 사업은 17억9천968만2천원에서 20억9천401만3천원으로, 수급안정적립금도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확대 편성됐다.
특히 한우자조금 측은 소비홍보 측면에서 실속있는 사업 추진을 다짐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인 도시군융합홍보사업(도광역시소비홍보, 시군지역소비홍보, 급식한우맛체험, 한우나눔국밥, 생산자소비자연계홍보 통합)에 34억5천924만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며, 옥외광고·디지털광고·소비홍보물 제작 예산도 소폭 상향 배정했다. 반면 TV라디오 광고는 40억에서 30억500만원으로 예산이 축소됐다.
주관기관별로 살펴보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이 91억8천998만1천원으로 27%의 예산을 집행하며 한우협회가 19.6%, 농협중앙회 2.7%, 한우협동조합연합회가 2%의 예산을 각각 사용한다. 공동주관 예산은 48억1천770만원으로 14.1%다.
신규사업도 눈에 띈다. 내년도 예산 중에 지역 한우농가 정책 사업 및 교류지원 예산이 7억4천205만원 편성됐다.
정부 정책 등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함이다. 이는 한우협회에서 연중으로 진행하며 무허가 축사 적법화 실적 확인 및 농가 애로사항을 취합하고 시군지자체와 무허가 축사 관련 협의를 지원하며 한우 농가에 도움이 되는 정책 사업 홍보 등을 실시하게 된다.
한우협회는 “이번 사업으로 농가들의 자조금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교류활성화를 꾀할 수 있으며 거출률 향상 및 무허가 축사 등 정부시책 적극 대응 등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실시되는 연구과제 항목도 눈에 띈다.
올해는 ▲한우와 한반도 육식문화의 변천사 및 한민족의 정체성 연구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규명 연구 ▲대기업 한우산업 진출 현황 조사 및 대응방안 수립 연구 등의 조사연구 사업이 새롭게 진행된다.
한우자조금 측은 “예상 도축두수의 감소로 전반적인 예산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주요 사업인 소비홍보, 유통구조사업, 교육 및 정보제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한 현 시점에서 자조금을 통한 소비 회복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우유자조금
낙농 연속성 확보 환경 조성에 주력
사업비 118억…전년보다 8억여원 ↓
목장형 유가공·치즈 제조교육 확대
현장소통 ‘낙농환경 순회교육’ 신설
2017년도 우유자조금은 올해보다 8억4천141만원 감소한 118억3천572만원 규모로 추진될 전망이다.
수입으로는 농가거출금이 1억7천520만원, 이월금이 7억1천378만원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홍보사업 5억2천390만원, 교육 및 정보제공에 2억2천559만원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단일사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TV광고홍보’다. 올해보다 2억이 감소한 12억 예산을 투입해 TV광고를 추진한다.
‘도심속목장나들이’, 올해 처음 개최됐던 ‘우유의 날 행사’,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박람회 참여’, ‘지역별우유사랑 캠페인’, ‘국내산치즈페스티벌’ 등의 홍보행사 추진을 위해서는 54억4천5백만원을 배정했다. 올해보다 2억2천3백만원이 감소했다.
교육 및 정보 제공사업에서는 총 2억2천5백만원이 줄어 23억1천8백만원의 예산이 수립됐다.
생산자 대상 사업 중 ‘우유자조금소식지’와 ‘휴대폰 정보제공’, ‘젖소사육단계별 HACCP교육지원’의 사업예산이 일부 삭감됐다. ‘우유자조금효율성제고를 위한 토론회’와 ‘우유홍보요원화교육’은 아예 사업이 삭제됐다. 대신 낙농가 1~2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협동프로그램으로 ‘낙농가족 소통교육’과,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가축분뇨처리 방법들을 주제로 한 ‘낙농환경 순회교육’이 신설됐다.
목장형유가공 및 농가치즈제조교육 예산은 대폭 확대됐다.
조사연구사업으로는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의 우유섭취변화 추이 및 우유소비와 건강과의 관련성 분석연구 ▲우유섭취를 통한 세포 노화억제 유효성 관련 연구 ▲우유섭취와 다이어트와의 상관관계 연구 등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됐다.
전체적인 예산편성을 살펴보면 큰 사업추진 방향에는 변화가 없지만 낙농산업의 연속성 유지를 위한 2세 낙농인들에 대한 교육과 치즈 교육 등이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2018년 3월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환경관련 교육 사업을 확충한 것도 주목된다.
‘낙농가족 소통교육’은 최근 2세 낙농인의 경영 진입 확대로 1세대와의 갈등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교육 사업이다. 내년 4월과 11월 2회에 걸쳐 전문강사의 소통교육과 역할체험을 통해 낙농 1~2세간 갈등해소와 화합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자조금은 이 사업에 내년에 9백 만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성과에 따라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가환경순회교육’은 축산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총 10회에 걸쳐 정부, 학계 등 낙농전문가를 통해 낙농환경에 대한 교육 및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산은 4천6백만원이다.
‘목장형유가공 및 농가치즈제조교육’은 크게 확대됐다. 당초 목장형유가공교육에서 농가치즈제조교육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낙농가들을 대상으로 목장형유가공 이론 및 실기교육 수강을 지원해 낙농가 수익다변화 및 낙농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여성낙농인을 대상으로 목장에서 치즈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교육해 지역 축제 등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해 국내산 치즈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다.
이동일 dilee78@naver.com
>>한돈자조금
‘긍정의 한돈’ 인식 확산…차별성 제고
사업비 318억…41% 소비홍보 집중
인증점 확대…‘한돈데이’ 행사 확대
교육지원 심혈…환경개선도 주안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돈의 긍정적 이미 제고 및 소비촉진, 한돈소비 패러다임의 다변화, 한돈생산기반 및 R&D 강화 등 내년도 자조금사업의 3대 추진방향 설정과 함께 9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사업 확대를 비롯해 △ 돈가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 △ 한돈인증사업 활성화 △ 판로확대를 위한 신소비 시장 형성 △정책개선 사항 발굴 및 수급전망 강화 △ 지속성장을 위한 인력양성 및 품질경쟁력 제고 등이 그것이다.
총 318억4천614만5천원의 예산 가운데 40.7%인 91억7천만원이 소비홍보에 투입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TV · 라디오광고사업. 50억1천5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한돈인지 및 소비촉진 강화, 웰빙부위 및 선호부위 우수성 홍보 및 소비촉진, 수입육과 차별화. 한돈인증점에 대한 소비자인지도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다만 돈가 및 시장 상황에 따라 광고방송기간과 광고료 등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게 관리위의 기본 원칙.
잡지광고와 PR사업,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협찬, 디지털광고, 스포츠마케팅 등도 소비홍보에 포함된다. 특히 한돈데이 행사의 경우 올해(2억5천만원)보다 늘어난 3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중 한돈을 대표하는 날로 자리매김 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한돈인증사업 관리와 홍보에 12억5천595만5천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내년에는 온라인을 통한 인증점의 수시 접수와 분기단위 심사를 추진, 한돈판매인증점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인증점주 및 소비자대상 교육 강화로 차별화를 꾀해 나갈 예정이다. 한돈BI와 인증점 BI 등 상표관리를 위한 법적 자문 등을 통해 관리감독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 및 정보제공 사업에는 55억8천472만2천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내년에도 가축분뇨처리 및 양돈장환경개선(1억5천400만원)과 아름다운 한돈농장 가꾸기 캠페인 사업(2억원)이 이어진다. 인력양성 교육의 일환으로 청년한돈인 교육과 지역조직 실무자 자조금 사업설명회, 외국인근로자 양돈장 사양관리책자 제작, 후계자 6차산업 특화연수, 양돈장인력 유입 도모를 위한 견학프로그램이 각각 준비돼 있다. 16억5천375만원의 예산을 들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디지털마케팅과 한돈쿠킹캠페인, 육가공체험교육, 한돈체험프로그램 지원, 전국 어린이 대상 한돈교육사업. 그리고 자조금연합의 축산인식개선 공동사업 지원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돈우수성 연구로는 적색육의 발암물질 대응연구와 한돈의 안전성 검증 실태조사 등이 예정돼 있다. 질병청정화를 뒷받침 하기 위한 민간병성기관 열병 항원 검사와 구제역 및 돼지열병 현장실험, 바우처 사업도 추진된다. 한돈경쟁력 강화 연구사업으로 한돈품질경쟁렭 제고사업과 수입육 위험평가 기법마련연구, 한돈산업관련 제품검증사업이 신규로 이뤄질 전망이다.
수급안정 사업은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34억7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를통해 각종 시식회와 한돈판매 촉진사업은 내년에도 지속될 예정. 한돈의 소외계층 전달사업은 물론 한돈소비 및 판매활성화, 한돈선물세트 소비촉진 캠페인도 이어진다. 신규사업으로 한돈 유통채널과 연계한 공동기획 행사에 1억5천만원의 예산을 준비해 놓았다. 이와함께 수출마케팅 지원에도 1억원이 투입된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