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비우기·수세 후 건조 기본…미생물제제 덕 ‘톡톡’
생산성도↑…“노후 시설이지만 WSY3000 이룰 것”
“민원걱정도 해결했으니, 이젠 ‘양돈로또’를 준비해야 할 차례다.”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에서 모돈 250두 규모의 태광농장을 운영하는 김광용 사장은 요즘 가장 큰 근심거리가 사라졌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했던 냄새 민원이 몇 년 전부터 급격히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문 바로 앞은 2차선 국도가, 정문앞은 마을 진입로가 각각 지나가고, 좌우로는 공장과 마을을 둔 입지만 봐도 안성에서 손꼽히는 민원다발 농장이었다는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인 이 곳이 민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농장을 시작한 1989년만 해도 주변은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 더구나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었기에 냄새가 좀 나더라도 주민들이 이해해주는 분위기였지만 10여년전 외지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김광용 사장은 “처음엔 울화통이 치밀기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잡은 후 이후 냄새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 본 것 같다”고 말한다.
그 첫 번째가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이었다.
냄새와 관련해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저감노력을 틈틈이 설명하는 한편 주민들과 마주칠 때마다 불편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물어봐가며 냄새 저감에 집중했다.
수세도 기본이다. 미생물 제제를 투입해 소독을 실시한 뒤에는 반드시 일정시간 건조과정을 거치고 있다. 본장 뿐 만 아니라 용인 백암과 원삼의 위탁농장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입식자체를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평소 청소와 정리, 정돈까지 이뤄지며 태광농장은 슬리퍼를 신고 돈사내부를 다닐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 적극적인 미생물 제제의 활용은 태광농장의 민원해결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사용초기 만족할 수준의 효과는 없었지만 거래를 중단하기 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미생물제제 공급업체와 함께 고민을 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왔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효과적인 냄새저감 대책이 됐다”
현재 태광농장의 각 돈사 내부에는 1시간 간격으로 1분씩 미생물 제제가 자동으로 안개분무 되고 있다. 김광용 사장은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는 판단아래 미생물제제를 추가 분무하는 한편 사료에도 섞어 급여 해주고 있다. 특히 가축분뇨 고액분리 후엔 반드시 살포, 미생물막 형성을 통해 냄새 발생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생물을 활용, 가축분뇨 폭기시에도 냄새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그러나 무엇보다 큰 태광농장의 변화는 아들 태호씨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과 함께 전남 장수의 성암영농조합법인에서 연수를 마친후 5년전부터 농장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태호씨의 제안에 따라 피트비우기에 착수했다.
“여건이 허락지 않아 우선적으로 자돈사에 대해서만 피트비우기를 하고 있다. 처음엔 묵은 슬럿지 제거에 직원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40-50일 간격으로 슬러리를 빼주면 되니 어렵지 않게 청소할 수 있고. 미생물로 소독한 뒤에는 그 물로 피트 일부를 채워주고 있다”
악취저감노력에 피트비우기까지 더해지면서 냄새민원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농장 생산성도 눈에 띄게 향상, MSY 25두 수준에 도달하며 카길애그리퓨리나의 WSY 2500클럽에 5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생산성향상과 자신감은 곧 제2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김광용 대표는 현재 안성 미양에 3천500두 규모의 비육농장을 신축중에 있다.
“아들이 처음 농장에 참여했을 땐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수용할 것은 수용해가며 농장을 개선하게 됐고, 지금은 많은 게 달라졌다. 인력운용까지도 보다 체계화 된 것 같다.”
외국인근로자가 모국으로 돌아가면 그 임금을 남은 직원들에게 임금을 배분, 업무증가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는 한편 평소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태호씨의 제안이었다. 사소한 노력일 수 있지만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효율 증진 등 그 시너지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게 김광용 대표의 설명.
결국 ‘부자합작’을 통해 민원발생 없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생산성의 양돈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에 김광용 대표에게는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
“양돈농가에게 로또는 최고의 생산성이다. 비육농장이 정상 가동되면 비록 본장은 내세울게 없는 낡은 시설이지만 WSY 3000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면 몇 년 되지 않아 반드시 오를수 있는 산이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