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 새벽을 여는 닭의 울음소리가 희망찬 정유년을 밝혔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운다. 특히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다. 이에 본지는 축산업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닭띠’ 인물들의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김태현 과장(농협중앙회 축산경제기획부 경제전략팀)
AI 확산방지 조기종식 염원
한국축산에 역사적인 한 해 되길
“농협 축산경제부문 직원으로 축산농가와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협동조합에서 일한지 10년차 직원인 김태현 과장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기획부 경제전략팀에서 일하고 있다. 국회관련업무와 농정을 담당하고 있지만 농협축산경제부문의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팀의 핵심팀원으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제가 태어난 닭의 해인만큼 더더욱 성과를 내어 2017년이 한국축산에 있어 역사적인 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여하겠습니다.”
김 과장은 “정유년 새해가 밝아오는데 안타깝게도 닭의 가장 큰 적인 AI가 발병해 축산농가를 어렵게 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확산을 막고 조기 종식시켜 농가들의 고통을 끝내고 산업의 안정을 되찾길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했다. 김 과장은 친척 중에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어 AI로 인한 농가고통을 누구보다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정훈 jw313@hanmail.net
>>이경수 과장(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쉼없는 자기개발…정진하는 한 해로
전문가 조직 일원으로서 사명감 높일 것
“닭의 해라고 해서 남다른 포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에 근무하는 이경수 과장(37세)은 이렇게 말하면서, 조직에서도 가정에서도 성실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종축개량협회는 개량전문기관으로서 소속인원 모두가 전문적 지식을 가진 말 그대로 ‘전문가’ 조직이다. 소속된 일원으로서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 또한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전문가 조직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은 충만한데 일부에서 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축개량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축개량 전문기관으로 인정받으며 부끄럽지 않게 일하고 싶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도 다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해 우리 종축개량협회 식구들과 축산농가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왕열 과장(축산물품질평가원)
석사 학위 도전…전문지식 넓힐 것
체력 증진 위한 등산·수영도 부지런히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폭넓은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올해 37살이 된 축산물품질평가원 연구개발팀의 막내 이왕열 과장. 그는 “업무 특성 상 축산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폭넓은 연구와 학술적 이해를 위해 석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최근 소 도체 등급판정 기준 보완을 위해 근내지방의 섬세함과 관련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공부할수록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의 개인적인 소망은 “지원 근무를 할 때는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본부 근무에다 연구분야이다보니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 보강을 위해 수영과 등산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과장은 특히 “25개월된 딸이 있다. 그 아이와 산이며 들이며 많은 곳에 테마를 정해서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오화균 상무(씨티씨바이오)
중동에 씨티씨 모래바람 일으킬 것
가족과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낼 계획
씨티씨바이오에서 수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오화균 상무. 그는 “아직 중동 시장 개척에는 미진한 부문이 있다”면서 “새해에는 사막에서 ‘씨티씨 모랫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상무는 또 “2016년에 효소제 ‘씨티씨자임’이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새해에는 이를 기반으로 선진 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홍천 공장이 동물용백신을 생산할 자격을 얻었다. 이 새로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약간 방심한 사이 빠져나간 근육량을 다시 몸 속에 가득 채우겠다고 말했다. “내가 건강해야 회사도, 가정도 건강한 것 아니겠어요? 틈날 때마다 운동해야죠.”
오 상무는 특히 “가족들이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면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조철훈 교수(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농생명공학부)
닭고기 새로운 소비문화 조성 기여
우리나라 고유의 닭 종자 개발 참여 자부심
“2017년부터 골든시드프로젝트 종계분야에 참여하게 돼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서울대학교 조철훈 교수는 1969년생 닭 띠로 특히 닭과 연관이 깊다.
그는 올해 닭의 해를 맞아 의미있는 연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골든시드프로젝트(GSP) 2단계 종계분야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 이에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 고유의 닭 품종을 개발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더욱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닭의 소비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지금은 닭 한 마리를 소비하는 형태라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그러나 이젠 가격에서 가치로 변화해야한다. 다양한 종자개발을 통해 ‘이 요리에는 어떤 닭 품종이 맛있다’는 개념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닭 품종을 골라먹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최종 연구목표다”라고 말했다. 조철훈 교수는 “현재 닭 종자의 90% 이상을 수입해온다. 그러나 고유의 닭 품종을 개발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혜연 west-sea@naver.com
>>최명호 대리(전국한우협회 사업관리국)
한우산업 소비침체 극복에 총력
한우인 모두가 행복한 한해 기원
전국한우협회 사업관리국 최명호 대리는 올해로 37세가 됐다. 협회에서 자체 발행하고 있는 한우마당의 취재와 제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우유통투명화정보 제공 사업, 생산비절감분과위원회, 한우맛체험 행사, 우수급식학교 선정 등 업무의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한우농가들이 “협회가 있어 든든하다”, “협회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등의 칭찬을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최명호 대리는 “보람찬 일을 할수록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정유년 새해에도 소비촉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일들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대리는 “한우 소비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2017년은 한우산업에 상당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한우인들과 협회 임직원들이 모두 하나되어 어려운 일을 빨리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우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행복하고 기쁜 소식만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재철 회장(대한한돈협회 경북도협의회)
성공양돈 지표 제시…본연 역할 충실
각자 위치서 최선…보답받는 한 해 되길
용신영농조합법인 대표.
농사꾼이 특별한 계획이라고 할 게 있나. 굳이 목표를 말한다면 올 한해 돼지농사 잘 짓는 것이다. 그게 나에게 주어진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농장에 아무런 질병이 없도록 관리를 잘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고 있다.
비단 나 자신 뿐 만이 아니다.
동료 양돈농가, 나아가 다른 모든 축종이 각종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가격도 안정되면서 아무런 걱정없이 가축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각종 축산업 현안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정책 뒷받침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올 한해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보답을 받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이일호 yol215@hanmail.net
>>최철수 상임이사(서울우유협동조합)
낙농·유가공업계 여명 밝히는데 최선
우유 수출, 유가공업계 맏형 역할 충실
예로부터 닭은 5가지 덕을 지닌 서조(瑞鳥)라고 한다. 닭 볏은 글(문-文)을, 발톱은 힘(무-武)을, 용감히 싸우는 모습은 용기(용-勇)를, 먹이가 있을 때 꼭꼭 거리며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자함(인-仁)을, 때에 맞춰 새벽을 알림은 믿음(신-信)이다.
60번의 새해를 맞이하며 닭의 의미를 살펴봤다. 그런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우연하게도 닭이 가진 5가지 덕을 지키며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것 같다. 지혜를 쌓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심신의 힘을 기르고, 온갖 난관을 돌파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그리고 서울우유협동조합이라는 직장에 대한 신의를 가지고 32년 간 재직해 왔다. 모두 완벽히 이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돌아보면 참으로 보람된 삶이었던 것 같다. 현재 사드 배치 갈등으로 인한 대 중국 수출 부진, 비관세 장벽 등 난관이 많지만 본 조합은 유업계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신통력을 지닌 닭의 울음소리처럼 낙농과 유가공업계 여명을 비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