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야 학회 맏형격…시대적 요구 부응 행보
산·학·관·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촉매제’ 기대
한국동물자원과학회(회장 이철영·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하 동자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의 정회원을 대상으로 학회 명칭을 한국축산학회로 변경하는 정관변경안을 놓고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구제역 상황하에서 정기총회 등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공식 행사가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그 결과 찬성 75표, 반대 23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학회의 이름을 바꾸는 정관변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변경된 정관등록 과정 등을 거쳐 한국축산학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펼쳐질 전망이다.
축산의 영역확대 및 규모화 추세와 더불어 지난 2000년 축산학회, 영양사료학회, 낙농학회, 한국번식학회 등 4개 학회가 통합, 동자학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지 17년만이다.
동자학회의 이같은 방침은 국내 축산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업 경제와 농촌을 이끌어가는 산업이자, 국민의 식단을 책임지는 식량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축산’의 위상과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학회 명칭에도 ‘축산’이 반드시 표현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동자학회 창립 6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명칭변경이 공론화 돼 왔다.
동자학회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정부 부처(농림축산식품부) 뿐 만 아니라 농협(축산경제)과 연구기관(축산과학원)까지 ‘축산’을 명칭으로 쓰고 있다. 심지어 일선 지자체에도 축산과가 설치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명칭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국내 축산분야 학회를 주도하고 있는 조직의 명칭에서는 (축산이) 빠져있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학이나 학과는 그렇다치더라도 학회 명칭 만큼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학회 내부는 물론 유관업계에서도 끊이지 않았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축산학회로의 명칭변경이 축산업 현장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다.
동자학회의 또 다른 임원은 “학회와 현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관심이 적었던 일부 축산업계 종사자들이 동자학회가 어떤 곳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점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축산업계에는 이번 동자학회의 명칭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관련학회들이 새로이 출발하는 축산학회로 결집, 보다 유기적인 산·학·관·연의 협력체계가 구축되는 촉매제가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