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취임 당시 ‘단임’ 약속의 번복없이 지난 19일 임기를 마친 김건태 전대한양돈협회장은 양돈농가를 대표하는 공인에서 한 사람의 야인으로 되돌아가는 시점에선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재임욕심이 있었다면 하고 싶었던 일을 제대로 못했을 것이라는 그는 “농장일을 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온 시간이었다”며 “만가지를 아는 것 보다 한가지 실천이 중요하다는 옛어른들의 말을 따라왔다”고 되돌아 보았다. 김건태 전회장은 이어 “일부 견해가 다른 협회 구성원들의 불만과 지적이 뒤따르더라도 국내 산업을 위한 용단과 이를 꺽지 않는 소신이 바로 지도자의 몫”이라며 평소의 철학을 펼쳐보인 뒤 “협회를 이끌어오면서 모양보다는 실적과 합리성을 중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FTA 비준과 축산업조기등록제에 대해 그가 보여온 견해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것. 협회장 시절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난해 10월의 ‘가을꽃돼지 축제’로 꼽은 김건태 전회장은 “농업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들이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했다”며 “이로인해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모든 기획을 새로이 해야 했으나 마침 마사회 박창정 회장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며 ‘인연’의 중요성을 또한 번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후임 회장에 대해 “최선이 안되면 차선책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뒤 “무엇보다 양돈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힘을 결집시키는데 노력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초대 양돈자조활동자금 관리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대해 “나무는 필요에 의해서 쓰인느 것이지 자기가 무엇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대변한 뒤 다만 어떤 위치에서건 양돈자조금 사업이 타기업이나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희망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있는 힘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자조금사업이 자신의 협회장 임기 시절 가장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온 부분임을 반영하듯 “지난 18년간 집단이나 개인적 이해에 의해 지연되 오다 이제 그 기반을 마련한 만큼 어느 집단이나 개인의 이해가 아닌 양돈산업 발전차원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각자 위치에서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 김건태 전회장은 “어떤일을 하든 농장일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 전국 최고의 농장이라는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일호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