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협동 조합이 돈 장사에만 열중하는 곳이라는 비판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협동 조합의 경영은 개선해 나가면서도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 사업을 활성화 해나갈 것입니다” 지난 12일 무투표 당선된 홍성권 옥천영동축협장의 확신에 찬 협동 조합 운영 방향이다. 홍 조합장은 이 번 무투표 당선으로 2선 조합장의 반열에 섰지만 실제로 따지고 보면 초선이나 다름 없다. 그런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이다. 홍 조합장이 이번에 무투표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만 했다. 합병조합 조합장으로서 기대이상의 역할을 해온데다, 선거전 선거 자금 기탁제 도입(선관위 권고사항으로 받아들여짐) 을 제안 한 것 등이 조합원들의 호응을 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홍 조합장에게 직접 그 이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대답이 너무나 구체적이다. “조합 합병이후 적자 사업장이던 옥천 하나로마트와 예식장을 2억가까이 흑자로 전환시킨 경영 능력 등이 조합원들의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는 홍 조합장은 그 비결이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을 줄이고 사업장 운영을 아웃소싱한데 있다고 밝혔다. 적자 사업장을 어떻게 하면 흑자 사업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조합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홍 조합장은 이어 “이제 앞으로가 문제”라며 합병조합으로서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현재로서는 합병 조합이 건강한 조합으로 재탄생 하기에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신용 사업 등 돈 장사에 전념하지 않고 조합원을 위한 경제 사업을 제대로 하기에는 현재 투자와 고용이 묶여있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는 홍 조합장은 따라서 합병조합이 건강하게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고용을 적정선에서 풀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홍 조합장은 또 조합의 당장 시급한 현안으로 불요불급한 고정자산을 매각 처분해서 경영의 합리화를 기하려고 해도 처분하고자 하는 고정자산을 현지 시가로 매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불합리한 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현행 제도대로라면 합병조합은 미래성장동력인 투자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5년후 합병지원자금과 구조조정 자금을 상환하면 온실 속 화초만 남는 꼴이 된다며 장래를 걱정했다. 인터뷰가 길어질수록 홍 조합장 특유의 열변은 더욱 힘을 받는다. 이번에는 앞으로 중앙회 개혁과 일선 조합의 개혁 문제로 이어졌다. “중앙회 개혁 과제로서 신경분리는 당연히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본부장 직선제와 시군지부 폐지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같이 거침없는 주장을 펴는 홍 조합장은 일선 축협은 당초 설립 목적에 충실한 생산자 중심의 조직을 강조한다. 그동안 협동조합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조합원들의 경제는 뒷전이고 돈장사에만 몰두한다’는 이미지를 하루빨리 탈피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의 미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현재 건국대 농축대학원 축산물브랜드 경영자 과정을 이수중이기도 한 홍 조합장은 생산은 조합원이 하지만 판매는 조합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홍 조합장. 그의 말대로 결정한 것은 무조건 실행하는 추진력이 그의 장점인 만큼 앞으로 그의 뜻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장지헌 wkd3556@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