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축산정책 화두 소비자 신뢰·경쟁력 제고 갈수록 축산업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축산업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축산업계의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신있고 기획력이 특출한 박현출 국장이 축산국장으로 부임됨에 따라 축산업계에서는 박현출 축산국장에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본지는 신임 박 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축산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국장님께서는 잠시 축정과장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축산행정의 책임자인 축산국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축산신문을 통해 국장님의 각오와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저는 지난 98년에 축산정책과장으로 일한 바 있지만 축산국장이라는 자리는 참으로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DDA/FTA 등 시장개방 확대 추세 및 안전성·환경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 악성 가축질병 발생 가능성 등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간이 축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좌우하게 될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축산농가 여러분과 관련단체 등에서 관심을 갖고 도와주신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정책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민주적으로 정책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축산정책은 무엇인가요. ▲축산분야는 다른분야와 달리 비교적 착실히 준비하고 대응해 왔다고 본다. 한마디로 준비돤 축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축산업계는 크게 2가지를 도전받고 있다. 그 하나는 내부적인 도전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위생·안전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또 다른 하나는 대외적인 도전으로 수입축산물과의 경쟁으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따라서 내년도 축산정책은 소비자 신뢰와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둘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축산정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축산업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기여할 생각이다. 특히 각 축종별로 주인되는 조직이 자조금을 통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닭고기 소비가 부진할 때 소비촉진과 해외시장을 넓히는 일을 해당 주인(축주)이 해야 한다. 주인이 주인된 자세로 주인이 주인으로서 역할을 다 할 때 도와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더욱이 축산물 소비가 늘어나면 생산자와 이해관계에 있는 판매업자나 가공업자들도 시장이 커짐에 따른 공동이익을 갖게 되는 것인 만큼 자조활동을 생산자에 국한해서는 시장이 늘어날 수 없다. 반드시 가공, 유통, 생산자가 공동의 이익을 갖도록 이익을 같이 키우는데 같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자조금에 가공업자까지 참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조금제가 궤도에 오르면 민간이 중심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최근 우수브랜드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 따라 각 지역별로 광역브랜드화 추세가 늘고 있습니다. 브랜드사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요. ▲브랜드를 활용하게 되면 이익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브랜드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브랜드를 한 단계 뛰어넘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능력과 품질이 균일화된 상품의 지속 가능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이중 마케팅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브랜드 생명력은 마케팅력이기 때문이다. 마케팅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채용해서 마케팅 라인을 형성해야 한다. 예컨대 LPC와 생산자조직(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이 결합해서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의 장기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는 앞으로 전국적 기반을 갖고 있는 LPC, 유통업체 등 전문화된 기업이 브랜드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특히 브랜드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농가가 실질적으로 소득개선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추진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사업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브랜드의 개념정립과 고품질의 균일성, 위생·안전성, 규모화를 위한 회원농가 및 밑소관리, 정상적인 브랜드 추진을 위한 장기간에 필요한 자금조달능력 등이 구비되었는지, 또 유통·마케팅·이미지홍보 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판매 전략이 마련되어 있는지, 현 축산업 구조변화에 편승하여 수동적인 자세로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는 따져 볼 것이다. 특히 조합의 경우 별도법인의 설립 및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통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준비성이 높은 경영체를 발굴해 나갈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축산업은 가축 질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예방과 대책 등 정부 입장의 컨설팅 방향은 무엇인지요. ▲질병을 해결하지 못하면 축산의 미래가 없다. 사육환경을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밀집사육을 지양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이 계속 발생하여 축산업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방역이 취약한 국가들과 인접되어 있고 국제간의 인적 교류와 동물·축산물의 교역이 계속 증가되고 있어 악성 질병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에는 WHO 등 보건전문가들이 인수공통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이제 가축질병은 축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보건위생 문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축밀집 사육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축산업등록제 및 친환경축산직불제 시범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해외악성가축전염병에 대한 유입경로별 국경검역 활동을 강화, 국내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 국내방역 강화를 위해 농가의 신고, 농장소독, 예방접종, 가축거래기로 유지 등 방역규정 이행여부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위반농가에 대한 법적 처분을 철저히 하여 농가의 방역 의식 및 자율방역 활동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가축방역대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선 지자체 방역담당 공무원과 방역요원을 충원하고, 공익수의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방역조직 및 인력을 계속 보강해 나갈 계힉이다.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쇠고기 등이 수입 금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전 미국 펜 농무부 차관도 다녀가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진행 상황을 밝혀 주시죠. ▲미국산 쇠고기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 금수조치 했던 국가들은 금수조치를 해제했거나 앞으로 해제를 약속해 놓고 있다.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국가 가운데 금수조치 해제에 대한 말도 못 꺼내는 나라는 우리 한국뿐이다. 미국은 OIE 규정상 광우병 비발생국가다. 과학적으로 30개월령 이하 소의 SRM(특정위험부위)를 제거하면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일본은 20개월령 이하 소에 대해 SRM을 제거한 후 금수조치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확인방법을 놓고 실무 협의중이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풀면 우리도 버틸 수 없다. 일본이 수입을 재개하면 우리도 검토할 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