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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년전망-양돈산업

■양돈산업-모돈 중심 사육두수 감소 영향 상반기까지 강세 지속될 듯

::김동성 전무 대한양돈협회

지난 해 양돈산업은 미국산 소에서의 광우병 발생에 따른 쇠고기 수입금지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2003년도의 장기 불황에 따른 돼지 사육두수 감소, PMWS 영향 등으로 도축두수가 감소하면서 돼지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한 해였다.
그러나 고돈가 속에서도 사료비 폭등, 분뇨처리비 증가, 질병 피해로 양돈장의 수익은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 생산성이 낮은 양돈장은 풍요속의 빈곤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작년에는 양돈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양돈업계의 18년래 숙원이었던 양돈자조금이 4월부터 역사적인 거출을 시작하였고, 초창기 징수에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현재는 90%의 납부율을 보이는 등 순항하고 있다.
‘웰빙 3총사’로 대표되는 광고 등의 영향으로 수출부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연말에는 이들 부위의 공급이 달리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실감하기도 했다.


축산업 등록제와 친환경 축산직불제가 처음 도입되기도 했다. 고돈가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70% 이상 급증한 10만5천여톤이 들어왔고 특히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칠레가 수입 1위국의 자리에 올라섰다.
피해가 극심했던 PMWS과 함께 소위 3P의 두 축으로 일컬어지는 PED와 PRDC 등 소모성질병의 피해가 유난히 컸다. 간헐적인 돈열과 오제스키병 발생 소식은 우리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고, 반드시 청정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과제를 양돈업계에 남겨주었다.
특히 지난해에 생산자단체인 양돈협회 주도로 T/F팀을 구성해서 ‘양돈분야 농업농촌 종합대책 세부추진계획’을 수립, 정부에 제시하여 향후 10년간 양돈정책의 기조로 삼게 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돼지 사육동향과 2005년 전망
2003년 9월을 피크로 2004년말까지 돼지 사육두수는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9월 돼지두수는 904만6천두로 1년전보다 2.6%(241천두) 감소했다.
특히 향후 사육두수 변화에 기준이 되는 모돈두수는 93만8천두로 무려 5.1%(50천두)나 감소했다. 작년 고돈가 속에서도 이처럼 돼지두수가 감소한 것은 PMWS 등 소모성질병 피해가 예상보다 컸고, 여름철 폭염에 따른 수태율 저하, 가축분뇨처리 어려움, 사료가격 폭등, 양돈생산성이 낮은 농가의 폐업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따라 돼지 사육호수도 1만3,250호로 전년 동기보다 14.4%나 감소했다.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 1-11월까지 4.1% 감소한 492만3천톤에 머물렀다.
향후 돼지 사육두수는 모돈 감소 영향으로 04년 12월에는 전년보다 각각 3.3% 감소한 893만두 내외, 금년 3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883만두 내외로 전망된다.
금년 상반기까지는 지속적인 감소세가 예상되나, 하반기 이후에는 사육두수가 서서히 증가세를 나타내 연말에는 작년 수준을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님비현상과 초기 투자비 과다로 양돈장 신규진입이 사실상 어렵고, 악취방지법 시행과 분뇨처리난, PMWS 피해 지속, 생산성이 낮은 농장 퇴출로 사육두수 증가 제한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고돈가로 빈 돈사를 채우는 식의 후보돈 입식이 늘고 있고, 사료값 인하 등 경영여건의 호전으로 양돈장의 수익 증가도 뒤따라 두수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돼지고기 수급동향과 2005년 전망
작년 1~10월 돼지 도축두수는 11,959천두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4.9% 감소했다. 12월까지 감안하면 4.5%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국내 돈가 상승을 반영해 1~10월중 8만9천톤을 수입, 전년 동기간보다 70%나 증가했다. 연말까지는 약 10만5천여톤이 수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돼지고기는 전반적인 소비침체속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타 축종질병 발생에 따른 대체육으로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할 경우 전년보다 약 2.5% 내외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돼지고기 소비에서 특이한 사항은 매년 재고처리로 고심하던 수출부위가 품귀현상을 보였다는 점이다.
작년 10월 삼겹살 가격은 kg당 9,500원으로 전년 동월의 8,100원에 비해 17% 상승한 반면, 천덕꾸러기였던 뒷다리는 3,330원으로 105%, 등심은 3,630원으로 54%나 폭등했다. 부위별 가격차가 많이 좁혀진 한 해였다
금년 돼지고기 공급물량은 사육두수 감소영향으로 9월까지 평균 3-4% 감소하고, 4/4분기 이후에는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고돈가를 반영하여 작년보다 20-30% 증가한 126~136천톤 내외로 예상된다. 수입부위는 삼겹살 편중에서 벗어나 전지 등 다양화 될 전망이다.

● 돼지가격 동향과 전망
04년도 돼지 산지가격은 경상가격으로 사상 최고가인 23만5천원을 기록했다. 1월 18만9천원으로 출발한 산지가는 8월 26만4천원까지 상승한후, 10월 19만6천원까지 하락했다가 12월에 다시 25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년도 산지가 16만5천원보다 42.4%(7만원)나 상승한 수치다.
타 축산물의 대체육으로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했고, PMWS 등 소모성질병과 설사병, 여름철 폭염에 따른 출하두수 감소가 돼지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2003년 장기 양돈불황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금년 돼지가격은 총 사육두수가 감소했고, 특히 모돈두수가 감소해 있기 때문에 출하두수 부족으로 상반기는 전년보다 강세, 9월이후 4/4분기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는 1/4분기는 23-24만원, 2/4분기 25-26만원, 3/4분기 25만원 내외, 4/4분기 21만원 내외에서 형성되는 등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이 예상된다.
금년도 돼지가격에서 가장 큰 변수는 3P(PMWS, PED, PRDC)의 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시점이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상반기중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고, 7~8월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2005년에 예상되는 양돈산업 주요 이슈
금년에도 외국의 조류인플루엔자와 광우병 발생 등으로 축산물의 안전성이 역시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5월1일부터는 사료에 첨가할 수 있는 동물용의약품 이 53종에서 25종으로 대폭 축소된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폭등했던 사료값은 지난해 12월 10% 인하에 이어 1월중 축사 인하가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리고 2월10일부터 시행되는 악취방지법에 따라 양돈장의 악취 문제도 새로운 화두로 자주 언급되고, 어쩌면 양돈인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작년 농림부와 환경부가 공동 마련한 ‘가축분뇨 종합관리이용대책’에 따라 금년에 ‘가축분뇨관리·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생산자단체인 양돈협회는 가축분뇨 관리·이용과 악취 등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축산환경대책위원회’를 구성, 1월부터 본격 가동하여 법률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작년에 거출을 시작한 양돈자조금을 금년에는 완전히 정착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금년에는 110억원을 조성해 소비홍보를 비롯해, 교육·정보제공, 조사연구 사업에 유효적절히 사용할 것이다.
다행히 작년에 발생이 없었던 구제역을 금년에도 기필코 막아내야 하며, 2~4월에 특별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소위 3P 질병과 호흡기질병, 흉막폐렴이 금년에 양돈농가에 많은 피해를 입힐 질병으로 꼽힌다.
각별한 방역과 함께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돈열과 오제스키병은 조기에 근절될 수 있도록 철저한 백신접종과 양성축의 조기도태, 청정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금년말까지 하도록 돼 있는 양돈업 등록제는 방역, 위생, 친환경축산 발판 마련을 위해 조기에 등록하는 것이 요구된다.
작년에 양돈협회가 마련한 ‘양돈분야 농업농촌 종합대책 세부추진계획’이 정부정책으로 반영돼,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양돈업계의 계속 관심이 필요하다.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과 EXPO 공원에서 열리는 2005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의 성공 개최도 주관 단체인 양돈협회와 전 축산업계의 책무이다.
올 한해 양돈농가들이 질병 피해를 막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양돈산업이 안정속에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양돈인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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