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벌 사라짐 현상의 원인 중 하나인 꿀벌응애(Varroa destructor·진드기)는 꿀벌에게 기생하며 꿀벌의 어린 유충과 성충의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 일종으로, 매년 양봉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군집으로 생활하는 꿀벌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해충 중 하나로, 꿀벌이 응애에 감염되면 꿀벌은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 못하고, 응애 개체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경우 벌무리(봉군)의 세력이 크게 약화하여 결국 봉군 전체를 잃게 된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양봉 현장에서는 꿀벌응애 구제를 위해 플루발리네이트(Fluvalinate)·아미트라즈(Amitraz) 성분 계열의 응애약을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사용해 왔다. 이들 제품은 스트립제 형태로 만들어져 가격대가 저렴하고 취급이 손쉽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이들 약품에 대한 내성 우려가 커지면서, 유기산(개미산, 옥살산) 과 같은 친환경 약제가 최근 들어 양봉 현장에서 눈에 띄게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산의 경우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취급하는 사람과 꿀벌 모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개미산과 옥살산을 취급하는 경우 반드시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 보호장구인 고무장갑과 방독면 착용을 권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폐 손상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봉 업계 일각에서는 양봉업에 종사하는 양봉인들이 최근 들어 폐질환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예컨대 방독면 구매 시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신중을 기해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외에서 품질이 인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꿀벌응애 구제는 내가 키우는 꿀벌에 진드기가 얼마나 있는지 먼저 진단하고, 구제약을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약제 사용은 반드시 지침에 따라야 하며,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자주 진드기약을 처리하는 것은 결국 본인과 꿀벌에 피해만 주는 우를 범하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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