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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년전망-낙농산업

■낙농산업-‘웰빙’이후 高價우유 잘 팔려 불경기 불구 소비 꾸준 증가

::이만재 회장 동물자원과학회 낙농연구회

2005년은 한국의 낙농산업구조의 중요한 변환점이 되는 사안들이 이미 예고되어있다.
세계의 모든 선진 국가들의 낙농산업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낙농가와 유가공업자와의 이익분쟁으로 거듭 시달려왔고 그 분쟁들의 주제는 원유의 거래체계와 우유의 수급문제였다. 그리고 그 분쟁은 대체로 낙농협동조합들의 승리로 굳혀졌고 지금은 낙농협동조합의 자구적 구조조정을 통하여 통폐합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세계낙농을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그 주제들은 따라서 당연히 우유의 거래는 낙농조합과 유업체간의 단체교섭으로, 집유는 협동조합으로 일원화, 가격은 시장가격으로, 검사는 정부와 집유조합이 공동으로, 수급문제는 생산할당제(쿼타)로, 그래도 잉여우유가 생기면 정부가 거들어주는 이러한 결론으로 정리되어 약30년 전부터 대부분의 선진국들에 그렇게 정착되고 있다.


우리는 약20년전, 그런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하고 그 비슷한 안들이 제기되고 토의를 10여년 이상 끈질기게 하였지만 그 결과는 선진국들의 낙농제도와 겉모습은 비슷하게, 그러나 알맹이는 전혀 다른 법이 만들어지고 이상한 조직으로 시행한 결과 결국은 파행으로, 급기야는 기능정지 상태로 부서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낙농가들은 고통과 시련과 갈등으로 얼룩져 버렸고 유가공업체들은 더 증폭된 이익을 얻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다시 그 옛날 낙농가 개개인들이 유업체들과 직접 우유를 교섭하고 거래하는 원시 낙농산업의 구조로 되돌아가는 시점에 우리는 서 있다. 그 시발이 2005년으로 설정되어있는 것이다.
원시 낙농산업의 구조,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프란다즈의 개가 새벽에 짠 우유를 수레에 싣고 읍내에 나가 소리치며 우유를 파는 원시적 우유거래 모습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가?
세계 모든 국가들의 낙농은 오래전부터 낙농의 산업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오랜 투쟁 끝에 낙농산업의 구조를 참으로 능률적이고 효과적이며 국가적 자산의 낭비가 최소화되도록 정리한 것이다. 그 반면에 어찌되었던 한국의 낙농은 2005년부터 그 산업적 구조면에서는 약 30년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해로 기록되며 낙농가들은 유업체로부터 피할 수 없는 갈등과 시련과 고통을 체감하며 과거의 쓴 경험을 다시 겪게 되는 위기에 처하는 것이다. 언제나 칼자루는 유업체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의 생산기반이 지난 10년 동안 낙농가 수의 감축과 우군규모의 확대로 구조적으로 향상되면서 체질이 강화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절반이상의 영세하고 환경적으로 불리한 낙농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2005년부터 예상되는 직결체제와 더 강화되는 환경문제로 상당부분의 낙농가가 탈락하게 될 여건과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반면에 2004년 후반기 가격인상은 소비추이에 별 영향이 없고 오히려 고급의 비교적 고가의 우유가 더 잘 팔리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는 다소 증가되리라 본다. 가격이 인상되어도 다른 물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우유가 아직도 더 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경기와 소비위축에도 우유의 소비는 오히려 증가되리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또 세계적인 우유공급의 감소와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2004년 유제품의 무역거래가격이 20~30%이상 인상되었고 그나마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향후 수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세계 낙농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고 따라서 국내산우유제품의 거래가격도 강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료의 공급은 새해에도 더욱 품귀현상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고 따라서 국내 자급 조사료의 노력이 한층 더 높아 질 수 있을 것이다. 또 해외의 부산물사료의 공급도 부족한 풀사료의 양을 채우기 위한 새로운 개발로 활발해 질 수 있다.
DDA와 FTA의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사료원료의 수입제한도 완화 될 수밖에 없으리라 본다. 낙농사료수요의 감소와 한우사료수요의 증가로 전체적인 소사료의 수요와 공급은 오히려 증가될 것이다.
처음에 언급한 우유거래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낙농가들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국이 하나의 협동조합으로 일치하는 길 밖에 없으므로 새해는 그러한 낙농가들의 움직임도 예상할 수 있다. 그 길은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미 선진국들이 그렇게 해 왔기 때문이다.
새해 수많은 시련과 역경들이 낙농가들을 어렵게 하더라도 현명하고 지혜로운 낙농가의 모습으로 모두가 단결하고 협동하는 자세로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보람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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