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통 설치해 채밀, 벌 보호·품질 향상
꿀 뜰때까지 모든 약제처리 보류해야
5월은 양봉인에게 분주한 달이다. 한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기도 하다. 피로가 쌓이면 위험하다. 덧통 관리로 슬슬 여유를 가지고 관리하며, 이동양봉에는 3단을 쉽게 차에 올리는 시설과 벌통 리프트 시설도 생각해 볼 때이다. 천연꿀을 많이 뜨는 방법을 짚어본다.
1. 분봉열이 없어야 한다.
분봉열은 꿀을 뜨는데 최대의 적이다. 번식의 최적 조건을 갖춘 이 시기는 종족 번성의 본능이 쉽게 나타난다. 분봉열이 발생하면 꿀샘식물이 있어도 태업(외관상으로는 일하지만 실제로는 작업을 하지 않는 것)한다. 태업하면 먹이가 떨어지고 다시 먹이를 주면 분봉열이 일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덮개를 완전히 벗겨두면 분봉열이 없어지고 벌들이 활발해진다.
2. 무왕 채밀을 위해 우수한 여왕벌을 육성한다.
여왕벌이 우수하면 분봉열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4월에 기른 신왕으로 왕을 바꿔주고 신왕을 지금쯤 양성하면 아까시꽃이 피는 때에는 처녀왕이나 새 왕이 탄생한다. 아까시꽃이 피는 시기를 맞춰 처녀왕이 터져 나오게 하면 새 왕의 탄생에 따라 군풍이 좋아지고 꿀이 많이 들어온다.
3. 강한 벌무리는 덧통을 설치한다.
덧통에서 채밀하면 꿀벌도 보호되고 품질이 좋은 꿀을 뜰 수 있다. 너무 늦게 설치하면 어린 벌이 너무 많아 효과가 떨어진다. 유밀기가 시작되는 15일 전에서 20일 전쯤 적당하다. 격왕판을 얹고 덧통을 설치하고 수벌집과 수벌을 모조리 없애면 좋다. 집 일벌도 많아야 좋은 꿀을 만들 수 있다. 덧통관리에 실패하는 분들은 정말로 덧통 자격군이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덧통 자격군이라면 아래위가 일벌로 가득 차서 벌집 사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군세를 말한다.
4. 약제 처리는 보류한다.
꿀을 뜰 때까지 모든 약제 처리는 보류한다. 꿀에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까시꽃이 피기 전에 먹이장은 정리채밀을 하여 꿀에 섞이지 않게 하지만, 양식이 남아있는 먹이장은 희생 군에 옮겨 새끼 기르기에만 쓰이도록 한다. 짝짓기 통에 넣어도 편리하다. 꿀에 섞이지 않고 벌이 상하지 않는 편리한 방법이다.
5. 희생 군을 선정해 둔다.
아까시꽃이 필 때 날씨가 좋지 않아도 희생 군을 만들고 밖일벌을 모은 통은 엄청난 꿀을 뜰 수가 있다. 희생의 원리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6. 비 오는 날은 덮개를 열어 둔다.
비가 내리면 분봉열이 일어나기 쉽다. 이번 주부터 분봉 관리하기까지는 비가 내리면 덮개를 열어 주어야 한다. 일벌이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집 안에 있으므로 벌이 답답하여 분봉열이 발생한다. 특히 강한 벌무리에 잘 일어난다. 덮개를 벗기고 모기장 덮개만 두거나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덮개는 반쯤이라도 접어둔다. 분봉열이 생긴 강한 벌무리는 홑통이든 덧통이든 덮개를 완전히 벗겨두면 하루 또는 이틀이 지나면 벌들이 다시 활발해진다.
7. 먹이장은 정리 채밀하기보다 희생 군에 넣어준다.
아까시꽃이 피려고 하는데 벌집에 겨울 먹이나 자극사양에 준 먹이가 남아있으면 꿀을 뜰 때 섞이게 된다. 남아있는 꿀을 빼내고 아까시꿀을 받아야 한다. 정리 채밀하는 것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벌을 학대하는 결과가 된다. 먹이장을 뽑아 희생 군으로 넣어주는 것도 좋다.
8. 여러 층 덧통 관리
오늘날 우리의 꿀벌 관리는 기술이 발달하여 덧통으로 관리하고 지금은 덧통이 3층으로 올라간 것도 있다. 아까시꽃 상태가 불확실한 가운데 그대로 관리하다가는 먹이가 많이 들고 관리비만 많이 소요되며, 자칫 벌만 기르게 된다. 1주일에 한두 차례쯤 덧통을 살펴서 왕대 지은 것을 모두 따주면 덧통에는 꿀이 가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