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사 방지…바닥관리 심혈
1983년 조춘기 대표는

수송아지 육성을 먼저 했었지만, 인근에 넘쳐났던 풀자원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에 암송아지를 구입해 착유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사육규모는 62두 중 31두를 착유하고 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 쿼터 980kg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목장을 확장하면서 주변에서 2톤은 짜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조 대표는 즐겁고 행복하게 낙농을 하고싶다는 마음에 사육두수를 늘리지 않았다. 외부인력을 사용하지 않는 조 대표로서는 규모를 늘리게 되면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소들을 관리하기도 힘들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부인력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
조 대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하기는 싫었다. 욕심 안부리고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수익이면 충분하다”며 “소들도 넓은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사육두수가 늘면 축분처리도 힘들어져 사람도 소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쾌적한 환경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일까. 칠공칠목장의 소들은 낯선 사람이 목장에 들어와도 피하기는커녕 먼저 다가와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또한 축분이 젖소에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닥관리에도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운동장 바닥에 왕겨를 베이스로 깔아준다고 한다. 소가 밟고 다녀도 쉽게 눌리지 않아 푹신푹신한 상태가 유지되다보니 소들이 매우 좋아하고, 통기성이 좋다보니 부숙도 잘 일어난다는 것. 겨울에는 바닥이 질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일 간격으로 톱밥을 깔아준다고 설명했다.
분만우들은 무조건 발굽을 정리해준다. 대충봐선 멀쩡해보여도 발굽바닥이 튀어나와 있을 수 있는데 이러면 소들이 활동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결국 생산량과 유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소들이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는 조 대표의 말을 증명하듯 칠공칠목장의 체세포 성적은 연중 6~8만cell/mg으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젖소가 편안해야 그 보답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소가 아프게 되면 사람이 더 고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유대를 받으면 소를 관리하는데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장은 냄새난다는 선입견 깨
일반 사람들에게 목장은 냄새 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칠공칠목장은 해당되지 않는다.
목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왜 목장에서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신기해 한다.
조 대표는 냄새가 나지 않는 목장을 만드는데 미생물첨가제를 사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6년 전 호기심에 사용하기 시작한 클린미생물의 미생물첨가제가 부숙을 원활하게 시켜준 덕에 유해가스 발생을 줄여 냄새를 감소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축분이 줄어드는 게 보일 정도로 부숙속도가 빨라 축분관리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미생물첨가제를 사용해 완숙된 퇴비는 미생물을 풍부하게 함유한 부엽토의 성질을 띄기 때문에 천연 비료로써 가치도 우수하다.
조 대표는 이를 활용해 경축순환농업을 실현함으로써 생산비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퇴비를 인근 농가들에게 나눠줬었는데 직접 밭에 펴달라는 요구가 늘면서, 고생해가면서 퇴비를 처리할 바에는 직접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조사료포에 옥수수를 심고 엔실리지를 만들어 소들에게 먹이고 있다”며 “양질의 퇴비덕에 옥수수가 잘 자라고 영양분도 많을 뿐만 아니라 윤작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부숙이 잘되다보니 밭에 뿌릴 퇴비가 모자를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이 있어 든든한 목장
조 대표와 아내 홍순미 씨 두 사람의 힘으로 이끌어오던 칠공칠목장은 이제 아들 조준혁 씨가 들어오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현재 아들 준혁 씨는 목장을 이어가기 위해 연암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목장일을 도와가며 후계농이 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칠공칠목장은 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것에 이어 가축행복농장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아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하게 된다면 목장을 키워나갈지 현상유지를 할지는 아들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물려주기 전까진 규모를 확대할 생각이 없다”며 “규모를 늘리게 되면 몸이 힘든 것은 물론이고, 부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빚지는게 싫어서 유대를 받으면 부채부터 갚아나갔다. 이제야 부채없는 목장을 만들었는데 다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을 하기 싫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도 사람도 행복하게 목장을 해나가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