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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기자수첩> 신임 양봉협회장에게 바란다.

수입 벌꿀 관세 철폐에 따른 업계의 자구책 마련, 포용의 리더십 발휘
현장과 긴밀한 소통, 갈등보다는 협상과 투쟁을 조화롭게 병행해야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박근호 신임 한국양봉협회장(21대)이 지난 2월 23일부터 4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박 회장의 취임은 본인에게 있어 매우 남다를 것이다. 회장으로 오기까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 20대 회장 선거에서 15표 차이로 패배를 경험했기에 이번 승리는 매우 더 값지고 뜻깊을 것이다.
이처럼 각고 끝에 회장이란 자리에 올랐지만 박 회장에 대해 양봉 업계가 거는 기대와 우려는 공존하고 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여러 현안에 대해 어떻게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할지에 대한 양봉농가들의 관심과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특히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꿀벌집단 폐사 문제뿐만 아니라, 오는 2029년 베트남산 수입 벌꿀 관세 철폐에 따른 업계의 자구책 마련과 함께 양봉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끌어내야 한다. 또한 산림법을 개정하여 밀원수 식재를 의무화함으로써 생물다양성과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꿀벌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소임도 따른다.
이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을 끌어낼 수 있는 역량도 보여줘야 한다. 꿀벌의 공익적 가치에 상응하는 양봉직불금 도입과 기후변화에 따른 대정부 정책 수립, FTA 피해보전직불금, 의무자조금 도입, 수입 봉산물 원산지 강화 등 정부와 협상을 통해 관철시켜야 하는 현안들로 즐비하다.
이런 현안 해결을 위해 박 회장은 비상근직을 상근직에 준하는 자세로 근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힌 뜻을 되새겨 회원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노고를 격려해 줄 수 있는 회장으로 기억되길 회원들은 바라고 있다.
또한 모든 선거가 그렇듯 의도치 않게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을 종식시키는 지도력도 회원들은 바라고 있다.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어 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오른 만큼,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 진영 간의 갈등과 내부 분열로 인한 후유증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을 회원들은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양봉산업 발전을 향한 염원을 현실화하고, 양봉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뜻을 달리하는 단체와 기관과도 상호존중을 통한 협업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의지와 노력 또한 박 회장 행보의 관심사다. 현안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 이를 슬기롭게 실천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더하여 현장과 긴밀한 소통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양봉농가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자신들의 목소리가 외면되지 않고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새로운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정부와의 갈등보다는 협상과 투쟁을 조화롭게 병행함으로써 회원들의 권익을 지켜나가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협회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 훗날 박 회장은 사심이 없고 오직 회원들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했다는 회원들의 평가를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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