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70년 어느 낙농가가 지역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 공간으로 목장을 개방하면서 일본의 낙농체험이 시작됐다. 이후 낙농체험의 필요성과 그 효과를 확인하고 프랑스, 영국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1998년 7월 낙농가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일본중앙낙농회의 내에 ‘낙농교육목장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면서 교육관계자와 협력하는 체계적인 낙농체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낙농교육목장 추진위원회는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낙농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식생활에 있어서의 우유와 유제품의 효과에 대한 홍보도 하고 체험 목장의 안전 위생관리, 방문객에 대한 교육능력 등을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낙농교육목장 인증 등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일본의 낙농 교육목장으로 선정된 오야부 목장은 마을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산꼭대기나 산골짜기로 쫓겨나는 우리의 목장과는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오야부 목장의 전체적인 구조는 우리나라 목장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야부 마유미 씨의 설명을 듣고 몇 가지 차이점을 찾게 됐다. 첫째로 낙농산업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남달랐다. 둘째 거창하게 꾸며진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주위를 정돈하고 작은 꽃나무 등을 심어 놓고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유제품에 대한 생각도 우유를 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야부 마유미씨는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고 냄새가 많이 난다는 등의 여러 가지 민원이 들어오자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적인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했다고 강조했다. “하루 종일 목장일에 매달려 있다 보니 주위를 둘러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교류를 위해 목장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개방만 했지 지저분한 목장, 분뇨 처리 미흡 등 불리한 조건들로 그 어느 하나 보여줄 것도 보여줄 만한 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목장의 주위 환경 청소등 작은 부분부터 신경 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오야부씨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결정적 이유는 더러운 가축을 기르는 집이라고 딸아이가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을 받게 된 일을 알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고 낙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부모님까지 욕을 먹는 것이 슬프다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이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오야부씨는 낙농산업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낙농교육팜에 대해 적극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오야부 목장은 주택지 안에서 친환경 목장 운영과 목장에서 나온 우유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잉여원유에 대한 대안책으로 원유보다 비교적 유통기간이 긴 아이스크림을 OEM을 통해 만들어 시설비가 들지 않았고 아이스크림 판매점은 2평 규모에 작은 탁자들이 흩어져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은 편이었다. 일본의 낙농교육팜 선정 농가를 보고 낙농체험은 목장의 시설이나 환경 자금력이 가능하다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유와 낙농산업에 대한 전도사’가 되겠다는 사명감이 우선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