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스마트팜 자동화 기술 활용, 지속가능한 축산 이정표 제시
한돈혁신센터
소비자들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돼지고기의 공급은 물론, 환경 친화적인 생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과제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한돈혁신센터’다.
경남 하동군에 자리한 ‘한돈혁신센터’는 이름 그대로 한돈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첨단 축산 실증교육장이다. 대한한돈협회가 직접 운영하며,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사양 관리와 환경문제 해결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력문제 해결…생산성·품질은 높여
한돈혁신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구간 자동화 시스템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AI기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실시간으로 축사의 온·습도, 돼지의 활동량 등을 파악하고, AI 기반 알고리즘이 자동·지능적으로 최적의 사양 환경을 유지한다. 급이·급수는 물론, 환기·온도 조절·분뇨처리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 농가에서 반복되는 노동 강도 높은 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축산 현장의 냄새 유발 물질인 암모니아 발생을 저감시켜 생산성은 높이고, 스트레스와 질병률은 낮추어 궁극적으로는 품질을 극대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연속식 액비순환과 전 구간 올인-올아웃, 축사 내 냄새 저감
연속식 액비순환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분뇨처리 체계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전 구간 ‘올인-올아웃(일괄 입·출하)’ 방식의 사양 체계를 바탕으로 슬러리피트 내 분뇨를 철저히 관리하며, 하루 분뇨발생량의 100배 정도의 저 농도 액비를 퇴적 없이 연속식으로 순환하여 돈사 내 암모니아의 수취를 2~3ppm으로 유지한다.
이러한 정밀 관리를 통해 돈사 내에서 발생하는 가스(냄새물질)를 최소화하고, 슬러리피트 내 냄새의 근본 원인이 되는 고착물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어 축사 내·외부의 냄새 저감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앙집중식 환기와 공기 세정식 탈취탑…축사 외부 냄새 억제
또한, 냄새를 포집·처리하는 중앙집중식 환기와 공기 세정식 탈취탑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축사 내 환기 및 외부 배출 시점에서 냄새를 최대한 억제해 암모니아를 0.1ppm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며, 인근 마을로의 민원 발생도 거의 없어 지속가능한 축산의 기초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 축산의 모델로 정평
대한한돈협회는 이 한돈혁신센터를 양돈농가 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을 체험 형으로 전달하기 위해, 교육생들이 직접 ICT 기반 사양관리 기술을 보고, 만지고, 실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센터를 방문한 한 양돈농가는 “영상이나 자료로만 보던 스마트 축산을 직접 체험하니, 앞으로 우리 농장도 충분히 바꿔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센터에서 운영 중인 ‘연속식 액비순환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전국 약 10개소의 양돈농가가 성공적으로 적용·운영하는 등 현장 실증 사례도 주목된다.
한돈혁신센터 관계자는 “양돈농가가 직접 보고 배우며, 미래지향적인 축산농장을 그려보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농장 경영의 어려움, 인력 문제, 냄새 민원 등 현실적 고민을 해결하는 미래 축산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돈혁신센터는 지속가능한 축산, 축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생산, 그리고 사람이 행복한 일터를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축소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한돈혁신센터 같은 모델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축산현장에 축산냄새 저감시설·장비 지원과 더불어, 스마트 축산장비 패키지 보급 및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구현되고 있는 스마트 축산모델이 머지않아 우리 주변의 일반 농가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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