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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원유가 인상 10개월 … 백색 시유시장은

최근 유업체들이 우유 소비 위축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유업계는 지난해 원유가격이 13% 인상됨에 따라 판매 가격 또한 이에 맞춰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우유 판매 부진으로 가격 인하와 끼워팔기 등 출혈 경쟁으로 일부 매장에서는 원유가격 인상전의 가격에 팔리고 있거나 더러 그 이하 가격에 팔리고 있기도 하다. 그 실태와 함께 대책은 없는지 짚어봤다.

▲통계청 발표 소비자 가격은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가격 월보(6월15일 발표)에 나온 ‘도시별 월평균 소비자 가격’에 따르면 배달우유 200~210ml 흰우유 1개 가격은 4백97원, 시판우유 200~210ml 1개 가격이 4백59원으로 조사됐다.
유통공사 일일가격(7월7일자) 정보에 의하면 백색시유 1ℓ들이의 소비자가격이 전국 평균 가격으로 1천6백6원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백색 시유 실제 가격은
지난 6월이후 이마트 양재점에서는 서울우유 1ℓ들이가 180ml 우유를 두 개 끼운 상태로 1천5백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해 9월 원유 기본 가격을 13% 인상한 이후 우유소비가 줄어들자 유업체들은 시유소비량을 유지하기 위해 1ℓ들이 백색시유에 180ml 우유를 두 개씩 끼워 팔아오는 출혈판매방식을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우유 두 개 끼워 팔기가 일반화 됐다고 보고 역으로 1ℓ들이 백색시유의 체감판매가격을 환산해 본 결과 서울우유는 1ℓ당 1천1백30원, 매일은 1천2백10원, 남양은 1천2백50원, 이마트 자체브랜드(PB)우유는 1천2백80원인 것으로 계산됐다. 6월말 이마트 양재점의 1ℓ들이 백색시유의 소비자 체감 평균판매가격은 1천2백50원으로 원유기본가격 인상조정 전의 판매가격보다 같거나 낮은 수준이며, 유통공사나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가격과는 3백50원이상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끼워팔기의 폐해
백색시유 위주의 끼워 팔기 판촉전은 업체간 점유율 지키기 과열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 5월말부터는 발효유 품목마저 끼워 팔기 판촉전에 합세, 끼워 팔기는 이제 유제품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어 아예 유제품의 고유한 판매방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끼워팔기는 대형유통점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전통적 판매방식인 방문판매나 소매점 등에서는 끼워팔기 판매방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4년에 진흥회가 주부클럽에 의뢰해 조사한 소비자 구매형태 조사결과 대형유통점을 통한 백색시유 구매가 50% 가까이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끼워팔기의 확산 경향은 우리 우유시장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형 할인점간의 경쟁까지 겹칠 경우 백색우유는 고객 유인의 대표상품으로 자주 등장하게 되어 더욱 치열한 할인경쟁으로 몰리게 되는 심각한 구조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져 심각성을 더해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롯데마트의 전단지 광고에는 매일 ESL우유 1+1의 경우 롯데마트에서 2천1백80원에 팔고, 홈플러스는 2천2백80원(3월31일)에 판매한 것으로 비교됐지만 실제로 홈플러스에서는 지난 6월 16∼29일 해당 상품을 1천7백원에 팔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유업체간의 경쟁과 할인점간의 경쟁이 겹쳐질 경우 우유판매가격은 훨씬 더 떨어질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최근 ‘과즙 우유’의 당분 과다 논란으로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공우유의 소비량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우유속에 딸기 과즙’ 가공유 240ml들이 3개가 1천원으로 판매되고 있어 유업체는 원유가격을 제값 다 지불하고 사다가 덤핑판매를 하는 실정이다.

▲대책은 없나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원유 기본 가격이 인상된 후 제품가격도 동반 인상 되었지만 내수경기의 위축 여파로 소비량이 급감하여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출혈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 유업체의 사정을 낙농가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 전문가는 “원유가격이 오른 이후 낙농가들은 사료 가격마저 내려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반면 유업체는 가격인상 이전보다 낮거나 비슷한 판매가격으로 출혈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유업체가 어려워 도산하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낙농가들에게 돌아간다”며, 원유 가격 인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업계와 낙농업계간 긴밀한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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