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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상에도 끄떡없는 논 하계 사료작물 재배 전략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승학 농업연구사

올여름도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이상기상은 축산업에도 예외 없이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축의 생산성 저하는 물론, 하계사료작물의 수확이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져 풀사료 수급 불안을 부른다. 결국 수입 건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는 사료비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

 

정부는 쌀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국산 풀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논을 활용한 하계 풀사료 재배 확대에 나섰다. 2024년 7천 헥타르였던 논 하계 조사료 재배면적을 2025년에는 약 2.7배 증가한 1만 9천 헥타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금도 개편해 헥타르당 430만 원이던 지원 단가가 올해에는 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제 하계 풀사료는 단순한 사료비 절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논은 배수가 어려운 토양 환경을 가지고 있어, 하계 사료작물 재배 시 집중호우나 가뭄과 같은 이상기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가 지나치게 오면 침수 피해로, 강수량이 부족하면 파종 지연과 초기 생육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상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재배 관리가 필수적이다.

 

최근 늘고 있는 옥수수, 수수류 등 하계 사료작물은 밭작물 특성이 강해 논의 습한 환경에 약하다. 습해로 인해 뿌리 활력이 떨어지면 생육 부진이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배수가 양호한 논을 선택하거나 배수로 정비를 통해 재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수가 어려운 논이라면 습해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 생산의 핵심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사료용 벼(총체벼)와 사료피가 있다. 사료용 벼는 논 적응력이 뛰어나고 수량이 많아 풀사료로 활용도가 높다. 사료피는 생장이 빠르고 줄기와 잎이 연해 기호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하며, 겨울 사료작물 수확기계와도 호환돼 기계 활용성이 좋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조기 수확이 가능한 '조온'과 생산성이 높은 '다온' 등 신품종을 개발했으며, 2026년부터 민간 종자회사를 통해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에 대비해 대체 작물의 확보도 중요하다. 사료피는 생육 기간이 짧고 수확이 빨라 ‘응급 조(풀)사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조생종 사료피는 파종 후 60일 이내에 수확할 수 있으며, 헥타르당 건물수량도 6.6톤에 달해 풀사료 수급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상기상에 대응한 재배 관리와 품종 선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평상시 철저한 관리와 더불어, 기상 피해 시 신속히 대체할 수 있는 2중·3중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를 실천해야만 국산 풀사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사료비 부담을 줄이며, 우리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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