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양봉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사양꿀 명칭 변경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양봉산업은 기후변화에 의한 꿀벌집단 폐사와 병충해 발생, 값싼 수입 벌꿀 증가, 드론 농약 살포, 꿀샘식물 부족 등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이의 해결은 뒷전이고, 사양벌꿀 명칭을 설탕꿀로 변경 여부를 놓고 논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현행 ‘사양벌꿀’ 명칭 변경을 두고 업계 내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양측이 이해충돌을 넘어 갈등과 감정의 골은 임계점을 넘어 점입가경이다.
가칭 천연꿀협의체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유통 투명성 강화, 벌꿀에 대한 신뢰 회복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행 사양벌꿀 명칭을 설탕꿀로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양봉전업농협의회는 국내 양봉산업의 현실을 반영해 설탕꿀로 명칭이 개정될 경우 국민의 혼란과 양봉업을 부정적 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현행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양측 간 의견 충돌을 넘어 사회적인 논쟁으로 까지번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더군다나 소비자들은 인공 감미료인 ‘설탕’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터라, 명칭 변경으로 인한 양봉산업계 전반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양측의 주장이 현저하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아서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최대한 조율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가 이견 조율을 위한 협상은커녕 협의 자체를 거부함에 따라 더 이상 진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와 관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모호한 용어인 기존 ‘사양벌꿀’을 ‘설탕꿀’로 명칭을 변경하는 ‘사양벌꿀 명칭 개선법’을 발의함에 따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명칭이 변경될 경우, 기존 벌꿀에 대한 불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양꿀 명칭 변경도 좋지만,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명칭 변경으로 인한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정밀하게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수입 벌꿀로 인해 양봉농가의 생업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업계가 똘똘 뭉쳐 하나로 대응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처럼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하는 현 상황이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않고 상대측만 비방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자멸의 길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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