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의심신고’ 단계부터 출하대책 확보…각종 원자재 공급도
방역당국·타 농가 표본으로…도드람의 길이 ‘정답’ 확인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이 ASF 정국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ASF 발생 뿐 만 아니라 이동제한에 따른 피해까지 최소화 하는 등 조합원 농장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도드람양돈농협의 ASF 선제 대응 및 발생 이후 지원대책이 다른 양돈농가들과 전후방 산업계의 ‘참고서’ 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도드람양돈농협 방역시스템의 심장부이자, 컨트롤타워인 ‘ASF 비상상황실’ 이 주목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도드람 조합원만의 ‘특별한 혜택’
도드람양돈농협 ASF 비상상황실(이하 ASF 상황실)은 지난 2019년 9월 17일 국내에서 처음 양돈장 ASF가 발생한 직후 조합장 직속기구로 출범했다.
때 마침 중국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ASF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선제 대응, 조합원 농가를 포함해 양돈계열화 체계하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될 도드람양돈조합만의 독자적인 ‘ASF긴급행동지침(ASF SOP)’ 까지 민간 최초로 마련했던 상황.
도드람양돈농협 김민수 기획조정본부장은 “조직과 전략 모든 부분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악성 가축전염병에 대한 능동적 대응 체계를 국내 발생과 동시에 구축된 셈”이라며 “모든 사업장에 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유기적인 원스톱 방역서비스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도드람 조합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으로 이어졌다.
농장 내 식당운영 요령까지
ASF 상황실은 가동 초기부터 조합의 SOP를 토대로 조합원 농장에 대한 ASF 바이러스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차단 방역 요령과 유용한 방역 시설 확보, 외국인 근로자 관리를 비롯해 각종 차량 관리 방안은 기본이다. 농장 내 식당 운영 요령을 통해 돼지고기 생육의 농장 반입뿐만 아니라 ASF 발생 국가의 육가공품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수십 개 항목에 달하는 복잡한 내용의 살처분 보상금 감액 및 경감 조건을 한 페이지 안내문에 간략히 축약, 조합원들이 혹시 모를 경제적 손실을 경계토록 뒷받침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행동 요령을 수의사나 행정 공무원의 시각이 아닌, 현장 근무자의 눈높이에 맞춰 바로 적용이 가능토록 철저히 ‘실전용’으로 정리한 세심함은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ASF 상황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용시기와 목적, 적용 대상에 따라 사용 제품을 구분하되, 시중 판매 제품의 이미지와 함께 종이컵을 이용해 희석 비율을 맞추는 방법까지 제안된 ‘소독 관리 핵심 포인트’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임창원 ASF 상황실장(도드람동물병원장)은 “직접 대면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영상과 이미지, 그림 등을 최대한 활용, 현장감을 높임으로써 조합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실천에 옮길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또는 휴가 후 입국하는 조합원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 대상 방역 관리 지원 및 교육사업은 조합원 농가들의 호평과 함께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516명 조합원 농장 중 단 1개소 발생
사료와 정액, 종돈 분양, 도축장 출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 전파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도드람동물병원과 유통사업본부, 도드람김제에프엠씨, (주)도드람양돈서비스, ㈜도드람푸드, ㈜도드람엘피씨 등 자회사 및 유관사별 긴급 행동지침 제시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그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실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77건(3월15일 현재)의 양돈장 ASF 가운데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 농장은 단 1건에 불과하다. 516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국내 전체 돼지 사육기반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발생률이다.
돼지 환적장 · 우회 작업장 확보도
하지만 ASF 상황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35.1일 간격으로 발생했던 양돈장 ASF가 올들어 그 1/10 수준인 3일에 한 번꼴로 터져 나오며 사실상 전국의 양돈 현장이 이동제한으로 발이 묶인 현실 속에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ASF 상황실은 ASF 발생과 이동제한 지역 내 조합원 농장 포함 여부 등 ASF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자체 개발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전 사업장과 공유하고 있다.
ASF 비상상황실과 서울 사옥 13층 기획조정본부에는 ASF 현황과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휴대폰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디지털 현황판’을 설치해 조합장을 필두로 모든 사업장의 유기적인 대응과 원스톱 조합원 서비스가 가능토록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의심 신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 파악하고, 양성 확진 이전 단계부터 이미 조합원 농장의 돼지 출하와 사료, 종돈, 정액 공급 등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임창원 실장은 “수차례 걸친 가상훈련을 거친 결과 모든 사업장에서 큰 혼란없이 조합원 지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도드람김제에프엠씨와 도드람엘피씨로 출하가 막힐 경우 우회 출하 가능토록 다른 작업장들을 이미 확보했을 뿐 만 아니라 차량의 입출입 동선까지 감안한 돼지 환적장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혼란 최소화
양돈현장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난무하는 혼란 속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조합원 농가의 불안감과 혼란을 최소화, 방역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ASF 상황실이 가져온 또 다른 효과다.
이러한 도드람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조합원들과 ㈜도드람양돈서비스 지역사업부 임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방역정책을 조합원 농가들이 알기 쉽게 풀이해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은 비단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방역 관련 정보와 현장에서 나타고 있는 문제점 등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에 제공하여 보다 효과적인 방역대책 수립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도드람이기에 할 수 있는, 도드람만이 가능한 방역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 재산 수호 최우선”
국내 최대 양돈조직 방역시스템의 컨트롤 타워로서 ASF상황실이 당초 기대를 넘어서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광욱 조합장의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 크게 작용했다.
임창원 실장은 “조합원 재산을 지키기 위한 업무인 만큼 예산은 신경쓰지 말고 할 수 일은 다하라는 게 조합장님의 지시였다”며 “최우선 목적과 함께 업무의 중심을 최고 경영자가 잡아주신 만큼 중요한 결정이나 사업 선택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방 행정과 사료, 동물약품 등 다양한 직군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7명의 수의사는 도드람양돈농협 방역시스템이 적재적소에 유기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
ASF 백서 추진도
물론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금이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일부 조정되기는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ASF 상황실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며 직원들의 강행군이 지속돼 왔다.
도드람동물병원 소속 수의사 1명과 (주)도드람양돈서비스 1명 등 2인 1조로 구성된 상시 근무자들로서는 귀가를 포기한 채 ASF 상황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게 일상이 되다 보니 누적되는 피로를 피할 수 없는 현실.
하지만 “고맙다”는 조합원들의 칭찬과 격려가 무엇보다 확실한 효과의 ‘피로회복제’ 가 되고 있다고.
ASF 상황실은 이제 더 나은 방역 시스템과 조합원 지원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려고 한다.
임창원 실장은 “ASF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 8대 방역 시설이 보다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합원 농장을 대상으로 한 현장 점검과 함께 조합원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자체, 수의사 단체, 지역 동물병원 등 지역 또는 중앙 단위의 방역 네트워크 구축방안도 적극 검토, 각종 가축질병으로부터 조합원 농장을 보호하는 ‘지킴이’ 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인터뷰>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
"조합원 위기 함께 할때 협동조합 진면목 발휘"
ASF 확산 이후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의 하루 일정은 ASF 발생 및 조합원 농장의 피해 현황과 함께 각 사업장별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다.
틈이 날 때 마다 휴대폰을 통해 조합의 ‘디지털 ASF현황판’을 확인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도드람양돈농협 직원들에게는 더 이상 낯설지도 않다.
국내 양돈산업에 휘몰아 치고 있는 ASF 폭풍이 박광욱 조합장의 일상을 바꿔 놓은 것이다.
“협동조합이라면 조합원들이 위기일 때 함께 해야 한다”는 박광욱 조합장은 “지금은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게 우리 조합의 최우선 사명”임을 거듭 강조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ASF비상상황실에 모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박광욱 조합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챙기지 못하는 현장의 다양한 어려움을 조기에 파악, 조합이 메꿔 주어야 한다”며 “특히 ASF 발생과 함께 살처분조치가 이뤄진 조합원 농장에 대해서는 정상화 될 때까지 조합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저리의 회생자금 지원 등 조합이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중이라고.
아울러 정부와 국회 등 각계요로를 통해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 100% 지급과 함께 영업손실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몇주째 집을 못가고 있다. 농장내에 집이 있는 만큼 방역상 안전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바이러스와 사투중인 조합원들과 밤낮 없이 방역활동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생각”이라는 박광욱 조합장은 “ASF 극복을 위해 조합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