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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원 철원 대암목장

우리나라에도 이런목장이 있다니…

최근 농림부 고위공직자 부부가 지나가던 길에 목장 전경에 도취되어 진짜 한국의 목장이 맞는가? 하고 들렀다가 너무 잘 꾸며진 꽃과 나무를 보고 놀랐다. 이어 양질의 원유 1톤1백50kg을 가족 노동력으로 생산하는 것을 보고 또다시 놀랐다.
비밀의 목장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문혜5리(능골) 대암목장(공동대표 이성훈(49세), 라매화(46세). 이 부부는 1994년 초임만삭 젖소 10두를 입식하면서 낙농을 시작했다. 당시 능골은 비포장도로인데다 악산으로 평당 7백원을 주고 3만5천평을 구입했다 한다.
“주위의 친척과 친구들이 전기도 들어가지 않는 산골짜기로 왜 가려느냐? 고 만류하고 일부는 그냥 주어도 살지 않겠다고 비아냥을 했다”고 말하는 이성훈·라매화부부는 낮에는 목장일을 하고 밤에는 나무뿌리와 돌을 주워 나르는 등 두더지처럼 산을 개간했다. 올해까지 개간한 면적은 약 2만5천평이다. 그 중 1만5천평은 사료작물포로 활용하고 있다. 수단그라스를 수확하면 후작으로 호맥을 재배하여 랩핑사일리지를 담근다.
목장 입구에서 우사까지 2백m I자형 길 양옆에는 꽃과 나무 5백여종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향기를 내붐고 있다.
특히 여름에 꽃을 피우는 황매화와 뿌리나누기를 하는 제비동절, 고향인 강원도 양구군 소재 대암산에서 가져온 곰취는 그향이 진하고 자태는 일품이다. 또 물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잘자라는 부처 꽃, 번의 꼬리, 꾀꼬리, 기린초, 매발톱, 물싸리, 창포, 금낭화 등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라매화씨는 “처음에는 파종시기를 잘 몰라서 꽃망울도 보지 못했었다”면서 “그러나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인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 목장다운 목장을 만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라매화씨는 이웃에 꽃씨를 나누어 줄때는 파종 시기는 물론 물 빠짐이 좋은 토양 또는 습한 토양중 어디에 심어야 좋다는 등의 특징을 적어주거나 말로 꼭 일러준다.
5년전 구입한 ‘한국의 야생화’는 물론 일본을 여행할 때 구입한 ‘후지산의 자생화’와 ‘약이 되는 풀’등 꽃이나 나무와 관련된 서적 7권을 통달했다. 최근에는 ‘동의보감’을 보고 있다 한다.
대암목장 젖소는 8월 현재 90두. 이중 농협 젖소개량부 검정자료에 의하면 검정우 35두의 두당평균 3백5일보정 유량은 1만6백kg. 유지율 4.0%, 세균수 1등급으로 우수하다. 다만 매년 가을에서 봄까지 1등급을 유지하는 체세포수가 여름이 되는 최근에는 1ml당 21~23만 사이로 2등급으로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서울우유로 하루 평균 1톤1백50kg을 납유한다.
이들 부부는 마음도 꽃과 같다. 지난 2000년 구제역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던 안성지역 낙농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본지를 통해 생후 3개월~10개월령 사이의 등록된 암송아지 13두를 기증한바 있다.
“한밤에 비바람이 많이 치는 날이면 어제 심은 꽃과 나무가 혹시 어떻게 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밤새 잠을 못 이루지요”라면서 꽃과 나무를 애틋하게 여기는 이성훈·라매화부부는 1녀(경진=강원대 낙농학과 2년)와 1남(동진=신철원고 3년)이 있다. “최근에는 딸이 방학을 하여 착유를 하고 있어 꽃과 나무를 돌보는 시간이 많아져 기쁘다”며 소박하게 웃는 이들 부부는 아름다운농장 만들기 모임 회원이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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