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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원조 밀가루의 교훈

■ 기자수첩 / 이동일 기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롯데마트에 미산쇠고기가 판매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전 물량이 팔려나갔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매스컴이 미산쇠고기의 인기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내보내고 일부 소비자들은 ‘소비자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동안 수십 차례 미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말하고 수입을 막기 위해 어떤 농가들은 유치장에 수감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미산 쇠고기는 어김없이 우리 시장에 진입했다. 농가와 일부 소비자단체들이 매장에서 시위를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라는 차가운 반응 뿐 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번에 판매된 미산 쇠고기는 한우보다는 물론 호주산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가격으로는 절대 마진을 남길 수 없다고 말한다. 미국이 이처럼 낮은 가격에 쇠고기를 판매하는 이유는 뭘까?
언뜻 미국이 우리가 어렵고 힘든 시절에 밀가루를 무상 지원해 준 일이 생각난다. 밀가루는 분명 우리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해 줬다. 미국은 실로 엄청난 물량의 밀가루를 거저 주다 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어떤가. 우리 땅에서 생산되던 우리 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리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인 밀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거저 가져다 먹었던 밀가루의 가격은 치솟았고, 때문에 우리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도 그들의 밀가루를 사먹지 않으면 안 될 안타까운 처지까지 왔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말이 옳다. 하지만 지금의 선택이 우리 미래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감히 단언한다. 우리나라에서 한우가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그때도 미국이 싼값에 쇠고기를 수출하지는 않을 것이다.
밀가루가 남긴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가 아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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