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격 하락이 점쳐졌던 것과는 달리 한우의 고가 행진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한 다양한 원인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산지가격은 암소 600kg의 경우 477만원, 수소는 479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송아지의 경우 암컷 225만원, 수소 217만원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 수준이지만 한미FTA와 맞물린 미국의 쇠고기 수입압박이라는 악재가 있었고, 사육두수 200만두를 넘어선 것 등을 고려하면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는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세의 유지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저가 판매장 급부상…단체급식 한우 선호도 한몫 한우협회 관계자는 “올 초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300㎡이상 영업장에 대해 의무화됐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유통감시단의 활동이 둔갑판매를 근절하고 한우판매량을 촉진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며 “메스컴을 통해 국내 쇠고기 유통구조의 취약점이 부각된 것도 둔갑판매를 차단하고 한우소비를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축산유통연구소 정규성소장은 “무엇보다 한우농가들이 홍수출하를 자제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사육두수의 증가나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성숙된 자세가 농가전체에 큰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격파괴 저가 한우 판매장의 급부상이 전체 한우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한우가격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등급이 낮은 비거세우의 가격이 높다는 것. 농협축산물공판장의 20일 기준 2등급 비거세우의 경락가격은 14,728원/kg으로 같은 등급의 거세우보다 오히려 가격이 높았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유무상 서울지역본부장은 이에 대해 “단체급식에서 한우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육질보다는 육량위주의 선택을 하고 이들로 인해 물량이 부족한 비거세우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하며 “같은 등급의 거세우와 비거세우를 비교해보면 거세우의 작업이 용이하고 육량이 많이 이를 더욱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비거세우는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출현율이 낮아 농가 입장에서는 거세고급육을 생산해 차별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