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수왕목장(번식우)= 가고시마 지역에서의 화우 번식농가를 견학하게 됐다. 우리가 방문한 번식목장은 가고시마 에서도 규모가 무척 큰 쪽에 속하는 수왕(秀王)목장 이었다. 이곳의 대표에게도 화우산업 전망에 대해 물었지만 “화우산업은 절대 망하지 않는 산업이며, 그 이유는 화우를 찾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곳은 규모화된 농장인 만큼 직원관리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곳 대표는 “소라는 동물은 애정 없이 먹이를 주는 것과 애정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직원이 소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서 그 결과의 성적은 큰 차이가 있다” 며 “소는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관심과 정성을 가지고 보는가에 따라서 수익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소는 관리자가 대하는 정성만큼의 보답을 하여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5년간 소를 사육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는 구제역이 발병했을 때라며, 철저한 방역과 질병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소비자·생산자 신뢰 구축 밑바탕 고품질 생산에 전력…판매 걱정없어 |
이번 연수단에는 농가, 지역축협직원, 사료회사 직원, 공무원 등 축산업과 관련된 사람들로 구성되어 일본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혼슈현의 후쿠오카지역과, 구마모토지역, 가고시마 지역을 다녀오면서 우리나라 보다 앞선 일본 농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은 우리 보다 산업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0~20년을 앞서 간다고 한다. 그런 일본을 방문하여 일본 축산업의 현 주소는 어떤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일본은 오래전에 쇠고기 시장이 전면 개방되어 외국에서 수입육이 많이 몰려들어오고 있으며, 일본의 소비자들 역시 값비싼 화우고기 보다는 비교적 값이 싼 외국 수입육을 많이 먹고 있을 것인데 어떻게 화우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이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우선 연수에서는 번식농가와 비육농가 분뇨처리장, 판매장, 경매장등 화우산업과 관련된 모든 곳을 다 보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번 연수로 인해 확인한 결과 일본은 시스템 적으로 생산에서 유통, 판매가 투명하고, 이로 인해 소비자나 생산자간의 상호 신뢰가 구축이 되어 있었다. 또한 화우산업 내에서도 번식농가에서 생산하는 송아지는 믿고 비육농가에서 구매해 주었으며, 비육농가 역시 비육한 소는 정확하게 유통이 이루어져 소비자가 신뢰를 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번식농가와 비육농가에서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신뢰관계의 구축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부러운 부분이다. 번식농가의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조사료 수급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고, 비육농가에서는 고품질 화우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뿐 우수한 쇠고기만을 생산하면 판매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공통적인 답변이다. 또한 이들은 화우산업의 전체적인 전망에 대해 일관되게 자신하는 이유는 상호간, 산업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고 그 산업에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기를 생산하면 화우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료 수급이나, 고급육 생산 등 많은 부분이 우리 한우산업의 현실과 닮아있었지만 우리와는 달리 소비자의 신뢰할 수 있는 유통구조 속에서 농가들은 고품질 쇠고기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물론 농가들의 사육기술이나 개량의 면에서 우리 양축가들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정부차원에서도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수단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