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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현실은 버겁지만 우린 한우에 ‘올인’했어요

■30대 젊은 한우인들이 말하는 한우산업 이대로 좋은가’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 이천한우회를 이끄는 차세대 한우인들. (사진앞줄 임관빈지부장, 뒷줄왼쪽부터 김상옥차장, 오병근과장, 이재하차장, 강태종차장, 김기현차장, 공준식사무국장, 이승일이사, 조영훈이사, 김성진차장)
농촌이 고령화 돼 버린 지 이미 오래. 하지만 여기 큰 포부를 안고 한우산업에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다. 이천한우회의 차장단. 이들은 3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우산업에 대한 열정만큼은 기성세대 못지않다. 이들이 생각하는 한우산업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장 소: 이천한우협회 사무실
▲ 시 간: 2007년 08월 14일 19:00
▲ 사 회: 임관빈 이천한우협회장
▲ 참석자: 공준식 사무국장, 조영훈 브랜드사업분과이사, 이승일 번식분과이사, 김성진 전산팀차장, 강태종 전산팀차장, 이재하 전산팀차장, 김기현 질병관리분과차장, 김상욱 번식분과차장, 오병근 총무과장

조사료 자급 높이기 위해 정부지원 절실
브루셀라 보상기준 현실맞게 조정돼야
고급육 등 차별화 전략 선택 아닌 ‘필수’


브루셀라 보상기준 재조정해야
▲사회=올해 들어 여러 가지 사안이 발생하면서 한우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농가 스스로가 해법을 찾지 않으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제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의견을 말해주길 바란다.
▲김기현=브루셀라 보상기준이 60%로 낮아지면서 농가들의 참여근절의지가 많이 떨어졌다. 부담이 커서인 것 같다. 우선 보상기준을 재조정해 농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김상욱=보상문제도 중요하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브루셀라의 감염경로에 대한 정확한 추적과 원인 분석이 아쉽다. 결과만 놓고 농가의 책임을 말하는 것은 관계당국의 책임회피로 밖에 안 보인다. 현 상황에서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거래시 검사증을 확인하는 수준 밖에 없다. 물이나 흙에서도 수십 일을 살 수 있는 브루셀라를 이런 수준으로 막을 수 있을지 농가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승일=환경적인 문제를 말하고 싶다. 축산업이라는 자체가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많이 외면받고 있다. 이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농가들의 책임이 크다. 농장을 깨끗이 하는 것과 생산성 향상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가꿔야 한다. 이천한우회는 지난해 환경개선제 공장을 만들어 회원농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를 사용해본 농가들은 공통적으로 파리와 악취가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된다면 농장이 지저분하다는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순환농업이 환경문제 해결의 길
▲김성진=환경개선에 있어 농가들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답은 순환농업이라고 본다. 하지만 경종농가들과의 사전협의 없이는 불가능하고 더욱 문제는 많은 경종농가들이 순환농업에 협조가 안 된다는 것이다. 축산농가 스스로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고 분뇨를 순환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경종농가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노력이 정부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강태종=현재 많은 현안이 있지만 농가차원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문제는 사료가격의 상승이다. 농가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자급조사료의 부지확보도 어려울뿐더러 장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기준이 너무 높아 최소 3~4년 이상 준비해야 하고 현재 이천의 경우 50ha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지원자격이 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 축산농가의 현실이다. 최근 중형기계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을 낮추고 많은 농가들을 대상으로 중형기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

수입 조사료 쿼터에 묶여 생산비 상승
▲조영훈=사료가격 상승 문제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현재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국제곡물가의 상승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가격이 얼마나 올랐고, 이를 반영한 사료가격은 얼마나 올랐는지 농가들이 투명하게 알아야 한다. 현재 10%가까이 오른 사료가격이 과연 원료곡물가격의 상승치만 반영한 것인지 농가입장에서는 의심스럽다.
수입조사료의 경우는 더욱 문제가 된다. 과거 원유가 남아돌고 낙농쿼터가 생기면서 국내산 조사료 자급율을 높이자는 취지 하에 생긴 수입조사료 쿼터가 오히려 농가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에 수입조사료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은 없고 수입조사료는 비싸다. 조사료 쿼터가 억지로 생산비를 높이는 상황으로 농가들을 몰아가고 있다.
▲이승일=현실을 생각하면 한우산업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금 사료가격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고, FTA로 미산 쇠고기 수입이 기정사실처럼 진행되는 상황에서 산지 소 값은 하락이 예상된다. 생산비는 오르고 수익은 내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다른 축산에 비해 한우는 희망이 있다고 본다. 한우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전자원이고 한우만의 탁월한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다. 다만 농가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오병근=굳이 한우 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농가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미국이나 북유럽의 대규모 농장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농장 나름대로도 기술력이나 노하우를 축적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고급육 선택이 아니라 사활걸린 필수과제
▲조영훈=고급육 생산이 과거에는 수익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앞으로는 생존이 걸린 필수 사항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지자체의 권한을 강화해 지역실정에 맞는 지원책 또한 마련되길 바란다.
▲이재하=친환경을 말하면서 건축법상으로 축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많다. 축사나 농업시설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 축사건축이나 개보수시를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젊은 만큼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농장경영에 태만하면 생존자체가 어렵다. 세계와 경쟁해야 하고 바로 옆 농가와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나 자신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기성세대들도 차세대 한우인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차세대 한우인으로서의 자세와 덕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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