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PF2007 결산 횡성한우 등 축산물 할인판매 인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산물이 일 년에 한번 서울지역 소비자들을 찾는 ‘2007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및 전시회(KAPF2007)’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COEX에서 열렸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해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브랜드 경영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참여 경영체도 지난해보다 10여개 줄었지만 무엇보다 참관객 숫자가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입장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농협측은 전시회를 유료화해 시식만을 노린 관람객을 배제시켜 행사 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경영체 관계자들은 최대한 사람들을 모아 브랜드를 홍보해야 하는데 입장료까지 받는 것은 시기상조 같다고 지적하면서 유료화를 위한 사전홍보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꼭 필요한 사람들이 돈을 내고 참관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시회장 부스 배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지적이 있었다. 경영체 관계자들은 부스 간 이동공간이 넓어져 내부가 정리된 느낌이라고 반기면서도 입구 쪽에 일률적으로 지역관을 배치해 전체적으로 너무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면서 축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독립관들이 뒤쪽에 몰려 있어 아쉬웠다는 것. 특히 많은 유통업계 바이어들이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 주목됐다. 이런 반응은 상담과 계약건수에 그대로 이어졌다. 농협 집계에 따르면 전시회 기간 동안 참여 경영체들의 유통업체 계약 건수는 지난해보다 23건 줄어든 75건, 상담건수는 296건 적은 1천554건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브랜드 경영체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적자폭이 심해 올해는 이벤트 보다 바이어 상담에 초점을 맞췄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이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지 상담에 대해 관심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바이어상담실을 가보면 상담을 하고 있는 팀이 거의 없어 모처럼 마련된 ‘상담공간’ 효과도 상대적 떨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시회의 핵심주역인 바이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의 성과로 꼽을 있는 것은 최고급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면서 인기를 모은 점이다. 현장에서 직접 시식해본 소비자들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축산물을 사는 재미에 푹 빠졌다. 대통령상을 받은 횡성한우는 물론 대부분의 경영체들이 준비한 물량 보다 많은 구매자들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순한한우는 한우 7마리분을 팔았으며, 지역관에 참여한 대부분의 한우고기 브랜드 경영체들도 보통 2~3마리를 준비해와 거의 모두 파는 성과를 거뒀다. 3일간 전시회장에서 판매된 축산물은 지난해 보다 400만원 늘어난 3억6천300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경영체 관계자들은 일반 전시회에서 보기 드문 판매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는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판매방법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