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최대 추석 대목 준비로 한우업계가 분주한 가운데 산지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추석은 쇠고기 소비가 가장 많은 최대 대목이다. 때문에 농가들은 이 시기에 맞춰 출하를 하고, 관련업체들 또한 추석 물량 확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은 이미 8월말부터 추석준비물량이 밀려들고 있어 현재 풀가동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2주전부터 추석물량이 밀려들고 있어 공판장은 현재 풀가동 상태”라며 “하루 최대 처리물량이 490두이지만 현재 매일 600두 이상이 올라오고 있어 자기차례를 줄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물량이 적체된 상황에서 앞으로 올라올 물량까지 감안하면 추석직전까지는 공판장이 풀가동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추석수요가 많은 만큼 경락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산 쇠고기의 검역금지 조치가 곧 해제 될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산지시장의 거래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이는 농가들의 불안심리가 검역재개 소식으로 증폭되면서 선뜻 입식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주지역의 한 농가는 “지난달 24일 영주가축시장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소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며 “주위를 살펴보면 비어있는 우사가 수두룩한 것으로 아는데 소를 구입하는 농가들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영주시장의 거래가격은 수송아지의 경우 평소보다 20만원 가까이 떨어졌으며, 출장한 218두 가운데 84마리만 거래됐다. 그는 또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우사가 비어있는 상황에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농가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바로 출하하는 살소의 경우 거래가 원활한 반면 암소와 송아지의 거래가 뚝 끊어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추석 대목에 웃어야 할 한우농가들이지만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맘 놓고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