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토종닭업계가 100만수 이상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극단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토종닭 최대 계열사인 미림이 지난 2일 최종부도 처리됨으로써 토종닭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토종닭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미림은 1차부도 이후 2일까지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으며 채권규모는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림은 연간 500만수 이상의 토종닭을 판매하며 가장 많은 토종닭을 취급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림이 토종닭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전체 토종닭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다만 토종닭 불황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림의 부도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이나 농가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직도 불안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림의 이번 부도사태는 최근 토종닭 가격이 장기간 생산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소비마저 부진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토종닭협회 문정진 사무국장은 “미림의 부도사태는 토종닭업계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며 “무분별한 입식과 백세미의 토종닭 둔갑판매, 불법종계의 성행 등이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국장은 “토종닭산업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종닭의 명확한 정의와 함께 관련법규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정책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