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결실로 국화줄기 사료화 ‘국화포크’ 특허…출시 눈앞 “가장 냄새나고 더럽다고 생각되는 가축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남기고 갑니다.” 국내에서 단일농장으로는 흔치 않은 1만두 사육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양돈인’ 보다 ‘고창국화축제전회 위원장’ 으로 더많이 알려진 전남 고창의 유한회사 대산양돈의 정원환 대표. ‘국화꽃 옆에서’의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고창을 매년 수십만명의 인파가 찾아드는 일약 관광명소로 발돋움시킨 주인공인 그에게 돼지는 단순히 수익을 가져다주는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닐수 없다. 22살에 결혼해 10년간에 걸쳐 지속된 사실상의 실업자 생활에 막을 내리는 계기가 됐을 뿐 만 아니라 이제는 한촉의 모종에서 1천송이 이상의 국화가 열리게 하는 ‘비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만두를 사육할 수 있는 완벽한 무창돈사 완공을 위해 그 이상 자금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지난 98년 당시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았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사회환원사업을 해보고 싶었다”는 정 대표는 지난 2002년 군의원에 당선되면서 영속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환원사업을 전개하자는 뜻을 굳힌다. “지난 2004년 2월 미당 시문학관에 국화꽃을 심고싶다는 말을 들은 서정주 시인의 동생(서정태씨)이 미당 묘소앞 5천평을 선뜻 내준게 국화꽃축제가 태동된 결정적 배경이 됐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국화꽃축제는 마침내 지난 2005년 11월 정식으로 막을 올리게 됐고 30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무려 30만명이 다녀가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지난해부터 전국국화경진대회까지 유치하게 된 고창국화꽃축제는 올해에는 지난달 18일 개장,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30만평 300억송이의 국화가 고귀한 자태와 매혹적인 향기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오늘이 이르기까지 견뎌내기 어려운 시련도 적지 않았다. 80년대 중반 수박하우스에서 8마리로 시작한 양돈이었기에 10년뒤 사육규모가 돼지 3천두에 달할 때까지 직원 한명없이 오로지 부인 채순자 여사와 일감을 분담해야 했다. 국화축제 기획 당시에는 군의 무관심속에서 국화축제 기획당시 돈가가 폭락, 농장이 수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국화밭을 포기할 상황에 이르기도 했고 국화에 쏟아부을 돈으로 차라리 음식을 배고픈 이들에게 제공하라는 조롱도 이겨내야 했다. 이때마다 그를 버티게 한 힘이 바로 부인 채순자 여사의 변함없는 신뢰와 격려였다. “축산분뇨와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나중에는 진짜 방독면을 구입해 써야 할 정도였을 때 국화향은 나에게 살고 싶다는 느낌을 일게 해준 ‘치유의 꽃’이 됐다”는 정 대표는 “그러나 국화가 이제는 대산양돈의 또다른 미래를 제시해주는 등 돼지와 국화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말한다. 국화줄기를 사료화, 급여한 ‘국화포크’의 특허등록을 이미 마치고 본격적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게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한사코 본업은 ‘양돈’ 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생각한 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되면 다시 본업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굳이 민원해소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축산인이라면 자신만 생각하기 보다는 주위사람에 대한 ‘나눔’을 먼저 생각해야 하며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민원의 걱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일 것”이라는 평소 지론을 잊지 않는다. “만약 사회환원을 생각한다면 외부로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단 한송이라도 거리에 아름다운 꽃을 심어본다면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