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협력으로 ‘1등급 원유 생산’ 온힘 체험목장 만들어 도시민 쉼터 제공 목표 백설 사이로 내민 하얀 잔디 꽃을 보았을 때 그림동화책 ‘백설공주’에 수놓은 꽃으로 착각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늘목리 64-1번지 늘목목장(대표 남군희·53세)은 11월 하순 눈이 쌓인 날 방문하여 많은 꽃을 볼 수 없었지만 매발톱·금낭화·초롱꽃·겹봉숭아·메리골드·맨드라미 등 야생화와 토종 화초가 4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목장은 꽃의 천국이라 한다. 또 1992년 심었다는 목련과 주목·구상·두충·살구·대추나무가 우사 길목을 안내했다. 해발 6백75m 감악산 3부 능선에 위치한 이 목장은 경사도가 있는 단점을 장점으로 살렸다. 목장부지는 직사각형 4천3백평으로 목장 입구에서 우사까지의 거리는 약 4백m. 목장 길 오른쪽은 목장 부지를 매입한 1997년부터 본격 산을 개간하면서 얻어진 돌을 적당한 간격으로 쌓거나 세웠다. 그 사이에는 연산홍·자산홍과 장미·칸나 등 꽃나무 1천여주를 심었다. 이 목장은 남군희대표가 이광휘씨(51세)와 결혼하면서 현재는 목장 창고로 이용하는 60평 규모 콘테이너에 살림집과 6~7개월령 한우 송아지 5두를 1982년 입식하면서다. 그러나 80년대 초반 정부의 무절제한 생우 수입으로 소 값 파동을 낳아 빚만 짊어진 남군희대표는 벼 수확기를 구입하여 인근 덕정에서부터 철원에 이르기까지 벼 수확을 해주고, 생긴 노임을 알뜰히 저축하여 1986년 젖소 송아지 5두를 입식했다. 남군희대표는 “그 젖소들이 탈 없이 자라 1989년 12월 21일 서울우유로 처음 납유(조합원번호11336)한 일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말한다. 현재 기르는 젖소는 78두. 그 중 착유우 40두가 내는 원유는 하루 평균 1천2백50~1천3백kg로 쿼터 1천1백12kg 보다 약 1백50kg정도 많다. 1997년부터 검정을 받는데 평균 산차는 3.1산으로 전국평균 2.4산 보다 다소 길다. 체세포수는 10만 미만이며 세균수 2천미만으로 우수하다. 2005년에는 ‘서울우유 최고유질상’과 ‘연천군 최우수유질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사 방벽과 착유장 벽면 등은 젖소그림 또는 서울우유 심벌마크와 1A라는 선명한 마크가 그려져 있어 1등급 원유생산 목장임을 대변해 주고 있다. 특히 남군희대표는 ‘제1회 서울우유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 사진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은 이후 60평 규모 분뇨처리장 입구에 있는 15평 남짓 자투리땅에도 옥잠화와 초롱꽃·나비꽃을 심었다. 그 가운데 나비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데 그 아름다움과 향기는 분뇨냄새를 멀리 도망가도록 했다. 목장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 사료작물포가 몇 필지 있는데 자가 4천평과 임대 4천평에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모두 재배한다. 후작으로는 그동안 무를 심었으나 내년에는 청예사료를 심고 원형베일러를 구입할 계획이라 한다. 이 목장은 행정구역은 연천인데 양주시 남면 소재지에서 전곡 방향 368지방도 7km지점에 위치해 서울 도봉·노원지역에서 30~40분이면 닿는다. 이와 관련, 2002년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대물림 수업을 받는 남상용씨(28세)는 “지난해 결혼한 아내(이지혜)와 함께 부모의 가르침대로 목장 경영을 터득 중”이라면서 “앞으로 도시민이 주말에 편히 쉬고 갈 수 있도록 건강·체험목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농장가꾸기모임 이광용상임대표와 서울우유 연천축산계 김재덕계장은 “남군희대표의 사고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만치 진취적으로 짧은 기간에 전업농이 됐으며 아름다운 목장을 실현했다”고 평하고 “정성 또한 극진하여 축산계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