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가금분야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원종계수입증가로 인해 종계업계는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가 하면 토종닭업계는 시장 자체가 와해되기도 했다. 또 지난 몇 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산란계와 오리는 평년작을 보이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와중에서 육계의무자조금 관리위가 4전 5기끝에 서면결의를 통해 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오리업계는 자조금 사업의 원년으로 기록됐다. 또 산란계는 임의자조금이 도입된 이래 가장 많은 3억여원의 자조금을 거출해 그 어느 해보다 자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우선 육계와 종계분야에 있어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과잉생산에 따른 불황이 예고된 바 있으며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계열과 비계열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육용실용계 산지가격이 100원대로 하락한 이후 장기간 지속되자 육계계열사와 계약하지 못한 일반 종계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됐으며 이 같은 현상은 내년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산란계의 경우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증가한 가운데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계란 값이 형성돼 생산농가는 물론 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었다. 채란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은 금년도 산지 계란 값이 대형유통업체들의 행사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는 점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행사가 거의 매월 실시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유통업체들은 물량확보에 들어가면 가격이 상승하고 행사가 없을 경우에는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토종닭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복 경기를 앞두고 투기세력까지 합세해 사육수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 자체가 와해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토종닭 계열사인 미림의 부도사태까지 이어지기도 했으며 토종닭업계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기도 했다. 다만 토종닭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자구노력이 이어지면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한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려왔던 오리업계는 잠시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몇 년 사이에 성장을 거듭하던 오리업계는 사육열기가 확대되면서 사육수수가 증가해 산지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타 축종에 비해서는 다소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오리업계는 그 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유)한국원종오리를 출범시킴으로써 오리업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수확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