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전반 개선노력 통한 ‘4P’ 극복 생산성 80년대로 후퇴…양돈기반 흔들 2014년까지 주요수출국 수준 끌어올려야 한미FTA 타결, 그리고 EU 등과의 연이은 FTA 추진이 이뤄지면서 양돈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 이상 관세라는 보호장벽 없이 수입돈육과 경쟁해야 한다는 외면할수 현실이 양돈인들의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국회비준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축산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 따라서 국내 양돈업계로서는 국회비준을 가정한 대응체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10년 이상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최악의 생산성에 허덕이면서 당장 농장 운영부터 걱정해야 하는게 작금의 양돈산업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우리나라 양돈 생산성을 짐작할수 있는 모돈두당출하두수(MSY)는 불과 12.8두. 올해 역시 이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입돈육과의 전면전이 예고되는 상황인 만큼 국제경쟁력에 제고에 갈길 바쁜 국내 양돈산업이지만 그 생산성은 오히려 80년대 수준으로 뒷걸음질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EU 등 주요수출국들의 돼지고기 생산비가 우리나라의 50% 수준이라는 분석은 2~3년전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며 “때문에 최근의 생산성은 수입돈육과의 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입돈육과 ‘한판대결’ 에 이르기도 전에 국내 양돈산업의 생산기반 붕괴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상당수 농장들이 3년여에 걸친 고돈가 기조속에서도 높은 폐사율로 인한 적자경영에 시달려온 데다 최근에는 사료가격 폭등과 돈가하락까지 겹치며 농장문을 닫아야만 할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완전개방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타 축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속에서도 국내 양돈산업의 외형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성이 떨어져왔던 부분 만큼 개선의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어느나라든 자국산 생산품, 특히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수입과 일정 수준 가격차는 수용할수 있는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할수 있는 일정수준의 생산비 절감과 품질향상 및 국산 돈육에 대한 적절한 마케팅 전개만 이뤄진다면 해볼만 하다”는 한 유통전문가의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생산성향상을 위한 현안과제가 이미 제시돼 왔다는 점도 국내 양돈산업으로선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할수 없는 최근의 낮은 생산성이 소위 ‘4P’로 불리우는 돼지소모성 질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목돼 온 만큼 목표가 분명해 졌다는 것이다. 돼지소모성질환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의측면으로의 접근만이 아닌 돈사 내외시설을 비롯해 사육 전반에 걸친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는 과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양돈산업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인데다 성공할 경우 전체 양돈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는 점은 양돈업계에 또다른 가능성을 던져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축산업계의 영원한 과제로 지목돼온 생산성 향상 여부에 한국 양돈산업의 운명이 달려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양돈산업에게 부여된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분명 차별화될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미FTA 타결되고 EU 등 FTA 추진대상국가 역시 미국과 똑같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국내 돈육시장은 오는 2014년부터 사실상 완전개방이 시작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따라서 이전까지 최소 MSY가 20두 수준에는 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양돈업계가 갈길은 정해져있고 분발이 필요하다. 지금도 시간은 2014년을 향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