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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새해 전망, 전문가에게 듣는다 / 한우

수입재개 가격하락 우려…정책지원·브랜드화로 극복

  • 등록 2008.01.02 10:27:07
 
■ 이병오 교수(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2008년의 한우산업은 그 어느 해보다 외부적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 보인다. 생산자는 물론 관계자 모두의 각별한 주의와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항상 위기란 잘 준비하고 대응하면 체질개선이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두 합심하여 2008년을 한우산업 발전의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부 사료값 인상분 보전·지역별 지원조직 등 시급
이력추적시스템 소매점·전문 음식점까지 확대해야


1. 가격의 불안정성
쇠고기가격은 일차적으로 시장에서의 쇠고기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우선 수요 측 요인을 살펴보면 쇠고기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 2008년의 한국경제가 고 에너지가격이나 수출증가율 둔화로 저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은 크게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다. 값싼 수입육의 소비증가는 오히려 한우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악재가 여러 가지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조만간 뼈있는 쇠고기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갈비수입이 증가하여 갈비시장을 미국산이 급속히 잠식할 것이다.
한편, 한우 사육두수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가축통계(2007년 9월)에 의하면,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인공수정 실적이 2005년 399천두, 2006년 443천두, 2007년 517천두로, 2006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하였으나, 2007년에는 16.7% 증가하였다. 2007년의 인공수정 건수 증가는 2008년의 송아지 생산두수 증가를 의미한다.
공급과잉을 부추기는 요인에는 심리적 동요도 포함된다. 한미 FTA가 국회를 통과하여 발효되거나 미국산 갈비수입이 재개될 경우, 가뜩이나 원유가격 및 사료곡물 가격상승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한우농가들이 장래의 불안을 의식하여 홍수출하 하기 쉽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2008년 중반을 전후하여 쇠고기 공급과잉이 표면화 되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그 시기나 가격하락의 정도는 외부적 요인이 언제 일어나느냐와 한우농가들의 홍수출하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약 내년에 출하우 가격이 하락하면 비육농가는 그동안 송아지가격이 강세였기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비육우관리를 잘 하여 브랜드육으로 판매함으로서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송아지가격이 하락하면 부업적 번식농가는 경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번식기반 붕괴가 우려된다. 이렇게 장래 경기의 불안정성이 예상될 때에는 농가 스스로 자신의 재무구조를 꼼꼼하게 점검하여 경영상태를 잘 파악해 두어야 한다.

2. 정책지원과 구조개선, 조직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사료비나 에너지가격이 오르고 한우가격이 하락한다면 한우농가의 경영은 크게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우농가로서는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 이러한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한시적으로라도 정부가 사료값 인상분을 보전해 주는 등 획기적인 대책까지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불안할 때일수록 생산기반을 강화하는 구조개선을 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번식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 주요 한우사육 지역에 번식우 임대축사를 지어 부업적 번식농가들을 입식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의 컨설팅으로 우량 송아지 양산체제를 갖추면서, 번식농가에게는 시설투자 부담 없이 규모 확대를 꾀하고, 공동경영을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역축협 주도의 생축장이 관내 번식농가나 비육농가와의 계약 하에 번식우나 비육우를 위탁 사육하는 방법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농가가 자신소유의 소와 함께 위탁우를 사육함으로서 가격하락의 위험부담을 경감시키면서, 규모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 이점을 살리고, 기존 시설을 소 구입자금이 없어 놀리지 않아도 된다.
일본에서 도입하고 있는 한우지원조직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와 농협중앙회가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지역 농·축협이 공동출자 하는 형태로 지역단위 한우지원조직을 만들어 분뇨처리, 방역, 조사료공급 등 농가의 업무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이다. 이렇게 되면 농가는 소 관리라는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지원 의지는 농가에 힘을 실어 줄 뿐만 아니라, 경영포기를 막아 한우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나아가 홍수출하를 방지하여 소 값 하락을 저지하게 된다.
농가도 경영효율화를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선 일관경영을 통해 송아지나 출하우 가격변동의 위험을 줄이고,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료비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우 작목반이나 지역 축협단위로 부산물을 활용한 TMR 사료를 공동 제조하여 공동 공급하는 방안이다.

3. 안전성 강화와 브랜드 마케팅
수입쇠고기가 저가로 들어올 때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시장에서 수입육과 차별화되는 한우고기를 생산하여 대체를 최대한 막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07년 7~8월 전국 7대도시 20세 이상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체감지수(100 기준)는 국내산 축산물이 55.3인데 비해 수입 축산물은 11.6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국내산 농산물의 체감지수가 71.3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산 축산물의 신뢰도는 국내산 농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08년 하반기부터 한우에 대한 이력추적 시스템이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일부 우수 브랜드나 지역에 한해 부분적으로 시범사업으로 실시해 왔으나, 전면 시행을 하게 되면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육우도 대상에 포함시키고, 소매점이나 전문 음식점까지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이력추적 시스템은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모두 성실하게 데이터를 입력시켜 주어야 하고 정부의 정책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야 한다.
기술진보에 따른 비용절감이 수반된다면, 이력제에 DNA 검사를 추가하거나, 전자칩(RFID)을 이용하여 이력제의 성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2008년부터는 한우농가도 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이렇게 객관적인 척도로 안전성 인증을 받아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한우시장을 지키는 길이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한우브랜드 지원사업의 기준도 점점 강화된다. 정부가 2007년 11월 발표한 축산물브랜드 2단계 발전대책에 의하면, 이제 1등급 이상 출현율이나 연간 출하두수가 일정 수준 이상에 달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동물복지나 HACCP 인증, 무항생제 등 안전성 항목들이 신규로 추가되었다.
이제 브랜드의 광역화와 더불어 한우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운영조직이나 마케팅 활동을 혁신하고, 관련 산업을 연계시켜 시너지효과를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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