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농업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미국과 FTA가 타결되었습니다. 이제 세계화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게다가 원유를 비롯한 농자재와 곡물가격의 상승은 농업경영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새해에도 농업·농촌 부문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한미 FTA 국회비준이 추진되고 EU를 비롯하여 캐나다, 인도, 멕시코 등 여러나라와 FTA 협상도 진행될 것입니다. DDA 협상도 2008년을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있어 향후 협상 결과가 주목됩니다. 농산물 무역장벽이 날로 낮아지는 가운데 경쟁력이 약한 우리 농업은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협상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농업계와 비농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용하여 협상에 임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 농식품이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합리적인 소득보전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꺾일 줄 모르는 유가 상승은 시설농가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사료곡물의 가격 상승은 축산농가 경영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농가의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 오랫동안 풀지 못한 농가부채, 도농 간 소득·정보·문화·복지 격차, 농촌의 노령화 문제 등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올 4월에 총선이 치러지면 농정에도 상당한 정책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농업·농촌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도록 농업인들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농업이 발전한다는 사실을 선진농업국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농업과 농촌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먼저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농업인과 도시소비자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슴을 열고 농업·농촌의 당면 문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인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저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4월 1일로 개원한 지 30주년이 됩니다. 이를 계기로 공과를 냉철하게 돌아보며 각오를 새롭게 하고 우리 농업·농촌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올해도 농업인 여러분 댁내 더욱 건강·평안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