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 지난 해 모든 국민들께 어려운 한 해였겠지만 특히 축산인 여러분들께는 더욱 힘든 한 해였습니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믿었던 정부가 경제논리만 앞세워 대외 경쟁력이라는 미명 하에 이 나라 농업을 팔아먹는 한미 FTA를 추진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FTA만 체결되면 경제가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환상을 주며 식량주권의 문제는 고사하고 우리의 먹거리 안전성 또한 위협했습니다. 이제는 ‘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이라는 말조차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케케묵게 들리는 이 때에 묵묵히 우리의 땅을 지켜내고 계시는 여러분들을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고 송구스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 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막지 못하고, 뼈조각이 발견될 때마다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고, 우려의 눈빛을 보내시는 국민들께는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이 열린 2008년에는 여러분들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350만 농가를 정리해고하려는 정부에 맞서 삶의 공간으로서의 농촌이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국회비준을 앞두고 있는 한미FTA에 대하여 ‘선대책, 후논의’를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며, 대책으로 제시된 소득보전직불예산을 확대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아울러 농민들께 가장 큰 부담이었던 농가부채 해소를 위해 발의된 부채동결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해 제가 대표발의한 식품위생법이 국회를 통과해 2009년부터 시행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쇠고기와 쌀에 국한되있던 원산지표시의무를 돼지고기 닭고기 김치류까지 확대하고 100제곱미터(30평)이상의 음식점에 적용하였습니다. 계속되는 수입개방압력에 맞서고 계신 축산인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국민들께는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새해에도 축산인 여러분들의 가정에 만복이 함께 하시길 빌며, 미래와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축산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