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소비증가 속 수입산과 치열한 경쟁 외식시장 변화…거래가격 약세기조 ‘불가피’ 해마다 연초가 되면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고 희망에 가득한 새해가 밝아온다”라고들하며 새해를 맞는 각오가 새로워지곤 한다. 축산업계 역시 2007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던 걸로 기억된다. 축산물 유통시장 동향 지난 한해는 환율영향이라고들 하지만 어쨌든 국민소득 2만불 시대가 열렸고 주식시장 활황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축산물 소비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전반적인 축산물 소비는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득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계층간의 축산물 소비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여 고소득층은 고가, 고품질, 위생 안전이 우선시되는 축산물 소비 행태가 더욱 가시화되었고 중·저소득층은 가격과 양을 우선 고려하는 소비 패턴이 이어졌다. 특히 위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려는 축산물 소비 추이에 맞추어 전체 축산물의 친환경, 무항생제, 유기축산물 생산 및 유통이 화두로 대두되었고 이러한 추세는 2008년도에도 더욱 강하게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 사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 핵가족화와 출산율 저하 등의 영향으로 소비전반에 3S(silver, single, senior)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축산물 소비에도 노년층, 독신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따라 간편식, 조미즉석제품 소비가 늘며 가정 중심 생육 소비문화가 빠르게 쇠퇴됨을 알 수 있다. 출산율 저하와 핵가족화에 따라 축산물 구매 패턴이 소량, 편의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고, 주5일 근무제 확산과 더불어 외식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정에서의 외식비중이 45.8%에 달한다는 자료가 말하듯 축산물 소비 외식비중이 점점 늘고 있어 향후 축산물 유통, 소비에 외식시장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 예상된다. 한편 웰빙 확산과 더불어 건강 관련 식생활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먹거리 불신풍조가 만연함에 따라 축산물 소비 증가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 소비 확충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수입 불량축산제품 범람에 따른 소비불신 풍조가 전체 국내축산물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침은 물론이고 소비자에게 크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웰빙트렌드와 축산물과의 관련성 재정립도 절실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가축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는 농가피해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축산물 유통시장 역시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운 이들 업체들의 가격결정력이 더욱 돋보이는 한 해였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PB, PL상품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본다. |
가. 쇠고기 지난해 수입물량을 크게 늘려 국내산 축산물 유통업계를 혼란 속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산쇠고기는 여러 차례의 수입위생조건 위반사태와 이로 인한 검역 중단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 수입됐다. 갈비나 부산물까지 포함시킨 기준으로 수입위생조건을 완화하려는 미국 측의 강력한 압박 속에 한해가 지났고 올해도 미국산쇠고기 수입 관련 정국은 축산물시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듯하다. 올해 국내산 쇠고기생산 및 공급량은 사육두수 증가는 물론 미국산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될 경우 홍수출하 현상 등으로 전년대비 7%이상 증가할 것이 예상되어 18만톤을 초과할 전망이다. 수입물량도 지난해 추정물량 20만톤보다 20%정도 증가한 24만톤 수준이 될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의 변화가 최대 변수인데,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산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 총 수입물량이 28만톤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미국과의 수입위생조건 협상타결 시점과 해외시장 동향 등을 여러모로 감안할 때 24만톤 수준이 더 현실적일 듯하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올 쇠고기 유통시장은 한층 더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예상케 하고 있다. 특히 국내산과 수입산, 수입산 중에서는 국가간 한국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한 경쟁이 물량과 가격 양면에서 격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한우를 위주로 한 국내산 쇠고기 소비기반 지지를 위한 노력이 한층 더 필요할 전망이다. 경제 관련 단체들의 올해 경기전망이 분분하나 5%내외의 성장률을 예상하는 전망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고 전통적으로 쇠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올해 쇠고기 수요는 국내산 18만톤과 수입산 22만톤 가량을 합쳐 지난해보다 8~10%정도 증가한 40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물론 시중 경기추이와 수입관련 여건 변동이 변수로 작용될 것이나 2007년도에 이어 쇠고기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이렇듯 전반적인 쇠고기 소비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산과 수입쇠고기와의 생존경쟁이 불가피할 듯하며 식생활 변화와 수입물량증가로 재고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산 부산물의 가격하락과 이로 인한 부작용이 점차 커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정육은 물론이고 부산물 분야에서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며 이와 맞물려 국내산 소 거래가격은 약세기조가 불가피할 듯하다. 나. 돼지고기 지난해 국내 돼지사육농가는 미국산쇠고기의 수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축산물 중 가장 피해가 클 것이 우려되었다. 지속되는 소모성 질병피해, 사료가격의 큰폭 상승, 수입돼지고기 물량의 증가세 지속 등의 악재로 돼지거래가격이 2006년 대비 10%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돼지고기 공급물량은 국내산이 전년대비 5%정도 증가한 71만톤, 수입물량은 전년대비 14%정도 증가한 24만톤 가량 됐다. 2007년도의 돼지고기 국내 총 공급물량은 전년 이월 포함 99만톤을 상회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돼지사육두수의 증가세가 멈추고 하반기부터는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속적인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미국산쇠고기 수입 본격화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2008년도 돼지고기 공급량은 국내산이 2007년보다 소폭 증가한 71만5천톤 수준으로 예상되고 수입물량도 2007년보다 5~10% 감소한 22만톤 수준에 머물 전망이며, 총 공급물량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1백만톤 수준을 보일 듯하다. 소비시장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되겠지만, 올해 돼지고기 수요는 소폭 증가하는 수준을 보여 전년대비 2% 내외 증가한 94만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외식시장에서의 삼겹살 취급비중이 크게 감소되고 중·저가 수입쇠고기 메뉴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빛을 잃은 해였다. 올해는 미국산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 변화에 따른 외식업계의 메뉴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삼겹살, 목살위주의 거래에 의존하는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시장에서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또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보일 것이 예상되는 돼지고기 수입물량도 냉장육 비중은 증가세가 이어질 듯하며, 한미FTA, 한EU FTA 협상 추진에 따른 여파도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여건을 볼 때 올해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운 한해가 될 듯 하다. 많은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국내산이건 수입이건 돼지고기 거래가격은 약세기조를 보일 듯하며 외식시장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될 것이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