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대학생 한우사랑캠프’ 현장.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대학생들의 한우홍보 관련 아이디어 발표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번뜩이는 재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무엇보다 한우에 대한 고정 관념을 넘어서야 한다는 이들의 ‘젊은 생각’은 한우업계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러나 한번쯤은 짚어보아야 할 대목이었다. 한우는 항상 연기를 피워 구워먹어야 하고, 한우는 항상 전통적인 것과 어울려야 한다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우리들 사이에 각인되어 있다는 게 이들 젊은 세대의 시각이다. 한우전문 식당의 이름만 보아도 이들의 주장이 결코 무리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우전문식당은 대부분 ‘○○촌, ○○마을, ○○명가’ 등 전통적인 이름 일색이다. 물론 한우가 전통적인 것이고, 우리 것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모든 한우식당이 전통의 색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한우를 작은 틀 안에 가두게 되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일부 발표자의 경우 패밀리 레스토랑의 사례를 지목하며 앞서 언급된 고정관념이 한우와 우리 젊은 세대의 간격을 더욱 벌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가격은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수입육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한우보다 저렴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 가격을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친구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다녀온 것과는 달리 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한우고기를 먹은 것은 이들에게 얘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패밀리 레스토랑은 단순히 ‘먹는 장소’ 를 벗어나 ‘즐기는 식사 장소’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반면 한우 고깃집은 여전히 ‘먹는 장소’ 외에 다른 의미가 부여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장점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젊은 사람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길을 넓혀주는 것이 한우업계가 안고있는 또하나의 과제라는 것이다. 한우와 힙합이 어울릴 수 있고, 한우고기를 먹으면서 락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충분히 가능하다. 내부 인테리어, 음악, 서비스, 메뉴, 이벤트 등 모든 것을 맞춰줄 수 있는 감각적인 그 무엇이 아직 한우에는 부족한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최대의 소비 세력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우를 보다 감각적으로 포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우는 이래서 맛있고, 안전하다는 설명을 1시간 동안 늘어놓는 것 보다, 김태희나 이효리등 톱스타가 ‘난 한우만 먹는다’고 말하는 10초가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한우가 안전하고, 우리 것이라는 표현만으로 젊은 세대를 설득하기는 힘들다. 어떤 형태로든 한우가 젊은세대들의 문화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젊은 세대는 기꺼이 한우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 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