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상승, 산지가는 하락…현장의 불안감 높아 시장개방 시기 자조금 역할 중요…농가 참여 설득해야 한우농가들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로 예정돼 있는 한우자조금 2기 대의원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북지역의 한 농가는 “한우농가들이 생산비 상승과 산지가격 하락의 틈바구니에서 어려운 농장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두당 2만원의 한우자조금을 거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만은 사실” 이라며 “지금 같은 경영악화가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면 한우자조금 2기 대의원선거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그 만큼 농가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이로 인해 자칫 농가들 스스로가 피땀 흘려 출범시킨 한우자조금이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 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것은 지도층을 중심으로 한우자조금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남웅 한우협회 홍천군지부장은 “만약 자조금을 출범시키지 않고 올해 같은 미산 쇠고기 수입개방, 사료가격폭락 같은 파도를 맞았다면, 한우산업은 지금 이상으로 큰 위기에 처했을 것” 이라며 “한우농가 스스로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자조금 사업에 동참하도록 지역의 지도자들이 농가설득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엽 한우자조금관리사무국장은 “선진국의 사례나 타 산업의 경우를 보더라도 자조금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이라며 “특히 미산 쇠고기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한우자조금은 다른 어느 때 보다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중심의 산업 구조는 홍보가 곧 경쟁력이 되는 상황이다. 수입쇠고기와 정면대결을 펼쳐야 하는 지금 한우자조금은 미산 쇠고기와의 경쟁에서 200% 이상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농가는 “당장 내는 2만원이 물론 아깝겠지만 그 2만원은 곧 자신에게 10배 20배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년 전 범 한우업계는 한우자조금 출범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한우인들의 염원으로 한우자조금은 유효대의원수 250명 가운데 240명을 선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누구하나의 노력이 아닌 한우인 모두의 열망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얼마 남지 않는 2기 대의원 선거, 어려운 현실이기에 자조금은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우인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때다. 한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9월부터 2기 대의원의 성공적인 선출을 위해 본격적인 농가 홍보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