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조사료 증산 노력하느니 소 한 마리 더 키우는게 낫다” 인식 전문가 “고곡가 시대 조사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장기적 안목 강조 한우농가들의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농장 경영사정이 악화되면서 자급 조사료 확보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정부도 2012년까지 자급 조사료 90%확보라는 목표를 세운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부지확보와 장비지원 등 자급 조사료 확보방안이 발표됐지만 이에 앞서 양축농가들에게 자급 조사료 확보가 필수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하며, 정부에서는 농가들의 성향을 파악해 좀 더 세밀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단미사료협회 정진국 사무국장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자급 조사료 확보 방안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농가들이 무엇 때문에 조사료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경종농가들은 대부분 연령이 노령화돼 여유노동력이 없다. 이들에게 아무리 지원을 많이 하더라도 조사료 생산을 감당하기 어렵다” 며 “부지의 확보 뿐 아니라 인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축농가의 자급 조사료포 확보에 대해서도 “양축농가들에게 부지확보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들에게는 노동력이 소비되는 것이 더욱 부담스러운 요인일 수 있다”며 “조사료 포를 확보해 사료 값을 줄이는 것보다 소 한 마리라도 늘려 수익을 높이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농가들의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지원이 아닌 농가들이 조사료포를 확보해야 하는 당위성을 우선 인식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당위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축산과학원 서성과장은 환경축산의 측면에서 농가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양축농가에게 사료작물재배가 번거롭고 귀찮은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축산업 전체가 환경적인 측면이 강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 질 것” 이라며 “조사료포는 사료의 생산에도 그 목적이 있지만 친환경적으로 축산분뇨를 처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나중에 분뇨처리를 위해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조사료 생산에 필요한 땀과 노력은 그리 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필 경기북부한우조합장은 농가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한우사육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이그라스의 경우 자체 생산을 하면 수입조사료보다 30%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농가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료비를 기대 이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고 밝혔다. 한편, 한 축산원로는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현 세태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축산업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사료작물재배지역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축산인들 스스로가 사료작물 자급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현 실태를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