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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횡성한우축제 추진위의 근시안적 사고

■기자수첩/ 이동일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횡성한우축제에서의 암소판매 논란을 보는 한우인들의 시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횡성한우축제 추진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축제에서 암소판매장을 개설키로 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철저한 고급육 프로그램으로 생산된 거세우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으면서 그동안 횡성한우축제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던 ‘횡성한우’의 명성을 안고 암소를 팔겠다는 발상이다.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횡성한우’만을 판매하면서 횡성축협에 특혜를 주었기 때문에 이번부터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암소판매장을 개설해 횡성지역 내 암소사육농가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 전국의 한우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부가 몇 년 동안 몇 천 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축산물 브랜드 정책은 물론 한우산업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부족이 빚은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한우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미래산업으로의 희망을 꺾는 대표적인 ‘잘못’이라는 말이다.
한우산업은 탄탄한 암소(번식) 기반을 갖추는데서 시작한다. 특히 브랜드의 경우 번식기반은 더욱 중요하다. 횡성지역 한우농가 중 60%가 암소사육농가라면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한우의 고장을 표방한 ‘횡성’이 가야할 바른 길이다.
지금 추진위원회의 모습은 암소비육을 조장해 횡성한우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일일 뿐이다.
암소를 비육하면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암소로 브랜드를 추진하지 않고 10년 이상 꾸준한 개량을 통해 송아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당장 암소를 팔면 돈은 벌지만 장기적으로 사육기반을 무너뜨려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욕만 앞세우고 성공하지 못한 수많은 한우브랜드의 문제는 바로 암소기반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어려운 부분이다.
탑은 허물기는 쉬워도 다시 쌓기는 어렵다. 전국 1위를 자부하는 ‘횡성한우’는 지금 방심할 때가 아니다. 횡성지역 모두가 힘을 모아 ‘횡성한우’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횡성한우축제’를 찾는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명실상부한 ‘횡성한우축제’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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