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에 앞서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기는 했지만 한우 역시 여전히 수입육의 둔갑판매에 의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 실제로 원산지 표시 의무화 이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한우판매점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생산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소비자들 역시 안심하고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먹을수 있는 음식점 출현에 목말라하고 있는 게 현실. 이러한 갈증 해소를 위해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소매를 걷어부쳤다.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취급하는 곳을 인증하거나 직영점 운영에 나선것. 그 성공사례를 찾아가 보았다. 등심 1근 3만9천원…신선 채소 직접 재배 소비자 신뢰 확보 위해 양심경영 실천 ‘한우인증점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는 업주의 자세에 달려있다.’ 경기도 김포시 문수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문수산성’은 지난해 겨울 한우인증점에 가입한 곳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과거 축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한 야외 테이블과 족구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 아기자기한 구성이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한우등심 1등급 이상을 1근(600g)에 3만9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큰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인근 텃밭에서 생산한 채소를 사용해 부가 서비스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영섭, 이한정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도 한우판매인증점 임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분쟁으로 한참 시끄럽던 6월경에는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동생인 이한정씨는 “쇠고기 전체를 불신하는 상황에서는 도리가 없었다”며 “그래도 그나마 미리 한우인증점을 받아놓은 것이 도움이 된 것인지 타 식당보다는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인증점의 효과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효과를 높이는 것은 결국 업주의 역할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식당 내 외부를 장식하는 인증점 마크가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한번 찾아온 소비자를 단골로 만들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한우고기를 서비스해 이들을 감동시키는 것”고 말했다. 결국 신뢰를 얻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마크가 아닌 품질과 서비스라는 것. 그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에 철저한 상호 신뢰관계가 어느 식당에서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당을 운영하다보면 수입육이나 등급이 낮은 고기를 섞어 팔아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유혹에 갈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자를 속이면서 작은 이익을 탐하면, 그 대신에 큰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며 “한우판매인증점 마크 하나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수많은 소비자는 절대 속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 반영된 말이다. 한우판매인증점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한 방법일 뿐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그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때문에 그는 한우판매인증점의 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함을 당부했다. “소비자의 신뢰가 식당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항인 만큼 이것을 쌓아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들여 쌓은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 이라며 “한우판매점 인증제는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시기로 가입업소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절대 어렵게 쌓은 신뢰를 허무하게 잃는 일을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우판매인증점의 가입 업소가 최근 전국적으로 100여개를 넘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우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수입육, 국내산 육우와 차별화 하는 이들에 대한 한우업계의 기대 또한 높다. 기대만큼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인증점 획득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이 얼굴을 적극 활용하려는 업주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