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부족 지역 더 심각…웃돈 주고도 구하기 힘들어 벼 수확 직후인 요즘이 한우농가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기다. 소에게 먹일 1년치 볏짚 확보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한우농가들은 그 어느 때 보다 볏짚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볏짚 공급량이 줄어든 것보다는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그 수요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입조사료 가격마저 크게 올라 안 그래도 생산비에 부담을 안고 있는 한우농가들이 대거 볏짚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볏짚 가격은 이미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볏짚 부족 현상은 지형적으로 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경우 전남에서 구입하는 볏짚이 5톤 차량 1대 기준으로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홍천군의 조남웅씨는 “지난해 5톤 트럭 1대 기준으로 75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것이 올해는 1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가격도 부담스럽지만 물량이 부족할 때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남 울산의 김두경씨도 “원형의 경우 개당 5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보다 최고 10% 이상은 오른 것 같다” 며 “울산지역은 인근에 볏짚을 구할 곳이 없고, 거리상으로도 멀어 상대적으로 조사료 확보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볏짚수급이 원활한 전남지역의 경우도 앞서 언급한 지역보다는 나은 편에 속하지만 이미 외지인이 볏짚을 선점, 물량확보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한우협회 장기선부장은 “볏짚생산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육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고, 가격이 크게 오른 수입조사료를 대체하기 위한 농가들의 수요가 가세하면서 볏짚 부족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지역적인 편중이 크지만 절대 수요량이 증가할 경우 전국이 그 영향권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에 비해 올해 9월까지 평균 수입조사료가격(현지출고기준)은 톨페스큐 14%, 티모시 13%, 라이그라스 15.7% 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최근의 환율폭등으로 인해 조사료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