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역할 강화…현안 해결방안 적극 모색토록 어려울수록 자조금 더욱 필요…멀리보고 발전시켜야 한우자조금 2기 대의원 선거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2기 한우자조금사업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 농가를 포함한 전반적인 업계의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가 그리 수월치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성공적인 선거가 한우업계에 가져다 줄 효과가 무엇이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보았다. ■농가 신뢰확보=대의원 선거는 농가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선출구별로 선거인 명부에 등록돼 있는 한우농가의 과반수 또는 선출구내에서 사육하는 한우마리수의 2/3이상을 사육하는 한우농가가 투표에 참여해야만 유효투표수를 넘길 수 있다. 특히 대의원총수 250명 가운데 2/3인 167명이상이 선출돼야만 비로소 한우자조금 2기 대의원회 구성요건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가 5두 미만 사육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을 때 유효투표수를 넘기기가 만만치는 않다. 그만큼 유효투표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우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농가 신뢰확보가 선결과제이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자조금의 필요성에 대 공감하면서도 그 사용방법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불만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집행부와 현장 농가의 의사소통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사업 취지와 목적, 그리고 사업결과에 대한 사전·사후 충분한 홍보를 통해 농가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농가들 또한 주인의식을 갖고 한우자조금 운영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의원 활동력 강화=집행부와 농가사이에는 대의원이라는 다리가 놓여있다. 지역에서 선출한 대의원은 해당지역 한우농가의 의견을 집행부에 전달하는 동시에 집행부의 움직임을 지역농가들에게 알리는 메신저의 역할도 해야 한다. 하지만 1기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전자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것 아니냐는 자성과 함께 현실적 한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적했던 데로 자조금에 대한 한우농가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의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 대의원은 “현재 대의원의 활동은 극히 제한돼 있다. 1년에 한두 차례 회의에 참석해 의결사항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는 현 시스템 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의원 스스로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 대의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인물들로 대의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긍지와 자부심 고취의 계기=전 세계 금융위기와 더불어 한우업계도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연이은 사료가 인상, 고환율 등으로 인한 생산비 상승과 판매부진은 이미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자조금 대의원 선거를 한우업계의 위기 극복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기 한우자조금 출범 자체보다 업계가 결집하고 단합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정도다. 다시말해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면 한우농가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우산업은 존폐의 기로에 있다. 이번 대의원 선거는 위기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 중심에는 정부나 다른 누가 아닌 바로 18만 한우농가가 있다. 바로 이들의 손에 의해 한우산업의 미래는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