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맺으면 대부분 단골로 남아 오로지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사슴농장이 있다. 특별한 사육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수한 사슴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운악산 사슴농장(대표 문동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남다른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운악산 사슴농장의 문동표 대표는 3천4백평 부지에 엘크 50두, 꽃사슴30여두 내외를 사육하고 있다. 문 대표는 “우리 농장은 자랑할 것이 없다. 좋은 사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육기술이 뛰어나지도 못하다” 며 “그저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위생이다.녹용과 녹혈 모두 건강을 위해 먹는 식품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위생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데 그는 많은 신경을 쓴다. 이를 위해 절각은 꼭 축사 안이 아닌 통로에 따로 마련된 절각장에서 한다. 평소에는 이동통로로 사용하지만 절각시기에는 이곳의 앞뒤를 막고 바닥에 깔개를 깔아 놓고 이곳에서 녹용을 자른다. 특별할 것 없다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세심함이 손님들에게는 기분좋은 배려로 느껴진다. 또한, 절각 직전에는 꼭 소주로 뿔을 소독한다. |
그는 “약의 효과는 심리적으로 약의 효능을 믿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님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하게 녹용을 취급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신뢰감을 쌓는 것은 고품질 녹용을 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서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녹용을 구매하는 고객들에 대한 건강 상황을 체크해 한의원이나 한약방에 조언을 구해 개인별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재 또한 항상 최고급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비싼 돈 들여 보약을 짓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 하나다. 몸이 건강해 지는 것. 최대한 건강에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몸에 맞는 약을 만들어야 한다”며 “간단하게라도 고객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약을 짓는 것은 고객의 이같은 요구를 좀 더 만족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노력 때문인지 한번 이곳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대부분 단골로 남는다. 25년 가까이 사슴목장을 경영하면서 단골들도 늘어 매년 절각시즌에는 150~200명 정도가 꾸준히 이곳을 찾는다. 그는 올해를 가장 어려운 해로 꼽는다. 무엇보다 고객들을 만나 상담을 하다보면 얼마나 경제사정이 어려운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며, 운악산 사슴농장도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겨울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문 대표의 성격은 어려운 상황에 절망하기 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준비로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심한 배려와 서비스로 고객과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는 운악산 사슴농장이 어려운 시기에 규모화가 아닌 내실경영의 답을 보여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