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5.9℃
  • 맑음강릉 31.6℃
  • 맑음서울 26.5℃
  • 맑음대전 27.0℃
  • 맑음대구 29.2℃
  • 맑음울산 27.4℃
  • 맑음광주 27.8℃
  • 맑음부산 24.0℃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5.0℃
  • 맑음강화 22.6℃
  • 맑음보은 26.3℃
  • 맑음금산 27.7℃
  • 맑음강진군 25.3℃
  • 맑음경주시 30.3℃
  • 맑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종합

축산 희망 ‘기본과 원칙’에 있다

전문가·선도농가 ‘한목소리’…새해 축산현장 위기 극복 실천의지 강조

[축산신문 <취재부> 기자]
▶전문가가 말하는 축산 3대원칙

1.가축에 대한 애정과 관찰
2.철저한 기록 관리
3.가축의 입장에서 보자

개방이 가속되는 가운데 생산현장에서는 생산비가 상승하고, 소비 현장에서는 소비가 위축되는 삼중고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새해에 축산 농가들이 되새겨야 할 한 마디는 무엇일까.
전문가들과 앞서가는 축산인들은 한결같이 ‘기본과 원칙’을 강조한다.
그러면 그들이 말하는 축산 현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과 원칙은 무엇인가. 우선 가축에 대한 애정과 세심한 관찰이 강조된다.
경기도 이천시로부터 한우번식전문농가로 지정받은 K씨는 송아지 방을 번식우 뒤쪽이 아닌 앞쪽에 배치함으로써 사료를 급여할 때 송아지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했다. 관찰을 중시한 현장의 지혜인 셈이다.
전북 김제에서 육계농장을 운영하는 K씨는 얼마전 사육규모를 20% 정도 확대했는데 1인당 관리개체수가 늘어나다보니 질병 발병 징후를 예전과 같이 관찰할 수 없었다며 축주가 가축을 관찰하는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줬다.
다음은 기록이다. 축산 현장에서 필요한 기록들-번식, 사양, 질병, 경영 등 각종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고는 합리적인 축산경영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함에도 현장에서 이 같은 기록을 소홀히 하는 농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가축 관리에 있어 사람의 입장이 아닌 가축의 입장에서 볼 것도 기본적으로 되새겨야할 항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테면 사료의 경우, 그 사료를 먹을 가축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 그 빛깔을 보고, 그 냄새를 맡아 보고, 손으로 만져 보고 판단함으로써 정작 가축이 어떤 사료를 좋아하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가축도 사람과 같은 보살핌을 좋아한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그동안 무간호로 이뤄지던 분만사 운영을 ‘간호 분만’으로 전환한 후 생산성이 현격하게 향상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안기홍 한국양돈연구회장은 “간호 분만은 사실 과거에는 기본적으로 이뤄졌던 사양관리 방법인데 이를 한 참 잊고 있다가 다시 적용함으로써 효과를 거두고 있는 케이스” 라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양돈 현장에서 기본을 소홀히 하는 추세가 만연되면서 생산성 저하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축산을 위한 적정 사육두수도 축산농가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으로 꼽혔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성장을 동반하지 못한 원인의 하나가 바로 적정 사육두수를 무시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양돈 현장에서 적정 사육두수가 무시됨으로써 호흡기 질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던 것이 좋은 예이다.
이 밖에도 축산 현장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생산비가 증가되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다.
한우와 젖소 등 소 사육의 경우 조사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농가는 없지만 실제 조사료를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가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해 등급판정소로부터 최우수 농가로 선정된 김해의 S씨는 조사료를 충분히 확보한 덕에 생산비 절감은 물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에서 대를 이어 낙농을 하고 있는 K씨는 “이제는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하지 않고는 개량도, 소비자가 요구하는 우유 생산도 할 수 없다”며 소 사육농가에게 조사료는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물, 사료의 관리도 기본중의 기본이다. 물과 사료가 신선하게 관리돼야 함에도 이를 등한시 함으로써 생산비 상승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는 것이 현장 컨실팅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이를 말해 준다.
한편, 최근 축산 현장에서 생산성을 강조한 나머지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자동화에 치중한 나머지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충남 천안에서 산란계 8만여수를 사육하고 있는 P씨는 “시설이 자동화 될 수록 농장에서 할일이 적어진다는 식의 사고가 일부 농가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특히 자동화된 계사의 경우 각종 계측자료의 활용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계란생산량과 폐사량은 물론 사료반입량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농장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급격한 생산성 저하나 특정질병 발생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이뤄지지 못한채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사례도 쉽게 발견할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와 앞서가는 농가들은 새해에 축산경쟁력을 1%라도 더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무엇보다 긴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