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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공권력에 막힌 ‘소통’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땡깡 피우지 마십시오.”
이것은 한 경찰공무원이 장관 면담을 요구하는 농민단체장에게 한 말이다.
지난 15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농민연합은 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한·EU FTA 협상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 후 장관 면담을 통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단체장들은 정부청사 출입증 발급을 거부당했다. 하지만 그냥 돌아갈 수 없었던 단체장들은 진입을 시도했고, 당연히 그 앞은 경찰병력이 가로막았다.
정식절차를 밟지 않은 농민단체장들에게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막아선 민중의 지팡이의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무척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흡사 잡상인을 몰아내려는 듯한 태도로 단체장들을 대했다.
한 경찰공무원은 “여기서 땡깡 피우지 마십시요”라며 단체장들을 거칠게 밀어냈다.
조롱하는 듯한 그의 말투에 단체장들의 감정은 격해졌고 고성이 오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쪽에서는 경찰이 단체장들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농민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이 공권력에 의해 무시당하는 현장은 안타까웠다. 소통을 말하고, 서민을 위한다고 말하는 정부는 아직 현실에서는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EU FTA에 농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손익여부를 떠나 이 같이 소통의 길을 막고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농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에 있을 것이다. 한·EU FTA 전면무효화를 위해 결사항전을 다짐한 첫날 우리 농축산인들은 정부의 높은 벽에 다시 한 번 한숨을 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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