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는 특정 품목이 아닌 전체 농축산업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이 한·EU FTA와 관련해 일부 낙농과 양돈만의 문제인 것처럼 끌고 가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남 회장은 “향후 10년 EU가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데 현 상황만으로 짐작해 일부 품목의 문제인 것처럼 몰아가며 피해를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며 “분명 FTA는 우리나라 전체 농업이 위협받는 심각한 사안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EU가 현재 BSE(소해면상뇌증 일명·광우병)발생으로 수출길이 막혀있는 상황이지만 저들이 향후 어떤 방법으로 국내 시장에 쇠고기 수출을 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인 만큼 국내 한우산업에도 EU와의 FTA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조금 폐지라는 선을 그어놓고 대책을 제안하면 들어주겠다고 말하는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곤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반이 약한 농촌 현실에서 보조금 이외의 대책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며 “정부가 실상을 알면서도 대책마련 운운하고 있는 것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는 추상적인 말로 농가를 현혹하려하지 말고, 협상에 앞서 현실적인 FTA 대책을 만들지 않는 이상 농축산업계의 반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